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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이만수 감독은 이런 김재현을 보곤 "원랜 오른손타자인데 발이 빠르고 하니까 우투좌타를 시켰다고 하더라"며 "우리 땐 팀에 많아야 1~2명이었는데 이젠 우투좌타가 너무 많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야구에서 왼손타자를 선호하는 우리나라 현실 때문이다. 아마추어 때부터 너무 이기는 야구만 하다 보니, 엇박자가 많이 난다. 야구인으로서 마음 아픈 현실"이라며 입맛을 다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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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9개 구단 외야를 보면, 우타자를 찾기 힘들다. 삼성 배영섭, LG 정의윤, 넥센 이택근, 두산 민병헌, 롯데 전준우, KIA 나지완, SK 김강민, NC 권희동, 한화 최진행이 주전급 우타 외야수인데 경우에 따라 이들이 빠지고 외야가 전부 왼손으로 꾸려질 때도 많다. 사실 공격력 때문에 주전에 들지, 수비까지 좋은 우타 외야수는 더욱 찾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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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엔 474명의 등록선수 중 48명이 우투좌타였다. 선수 10명 중 1명 꼴이었다. 불과 3년만에 우투좌타의 비율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지난 2001년 우투좌타가 고작 12명이었던 걸 감안하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고 봐도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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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손잡이 일색의 야구판에 소수의 좌타자들은 우타자에 비해 오른손투수의 공을 좀더 오래 볼 수 있었다. 타격에서 이점을 갖게 된 것이다. 수준급 좌타자가 늘어나기 시작하자, 이에 대항해 왼손투수가 많아졌다. 과거 오른손이 대세였던 시절처럼, 좌타자를 막기 위해 왼손투수가 많아진 것이다.
이처럼 야구엔 시대적 흐름이 있다. 하지만 오른손으로 공을 던지고, 왼손타석에서 공을 치는 우투좌타는 분명 부자연스러운 흐름이다. 국내 아마추어 야구 현실에 따른 기형적 흐름이다.
언젠가부터 학생야구에선 발이 조금만 빠르면, 우타자를 좌타자로 변신시켰다. 어린 시절이기에 훈련을 통해 좌타자로 변하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
사실 좌타석은 우타석에 비해 1루가 가깝다. 보통 두 걸음 정도 이득을 볼 수 있다. 여기에 타격과 동시에 1루 방향으로 몸이 회전되기에 빠른 스타트가 가능하다. 아마추어 지도자들은 이런 이점에 매몰돼 버렸다.
게다가 뒤늦게 우투좌타로 전환할 경우, 장타 보다는 단타 위주의 타격을 할 수밖에 없다. 처음 접하는 환경에선 아무래도 쉬운 훈련만 하기 마련이다. 공을 맞히는 데만 집중하게 된다.
시간을 지난 2004년으로 거슬러 올라가 보자. 대한야구협회는 고교야구에서 알루미늄 배트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 국제야구연맹에서 그 해부터 청소년급 이상의 모든 대회에서 나무 배트만을 사용키로 했기 때문이다. 국제경쟁력 강화란 미명 아래 알루미늄 배트의 시대는 막을 내렸다.
나무 배트 사용은 고교야구에 극단적인 스몰볼을 야기했다. 가볍고 반발력이 좋은 알루미늄 배트는 손쉽게 타구를 보다 멀리 보낼 수 있었다. 손목 힘이 좋은 선수들은 아마추어 때부터 '거포' 소리를 들었다.
하지만 나무 배트는 배트 중심에 맞아야만 장타 생산이 가능하다. 프로 구단에선 아마추어 유망주들의 검증 과정이 생겼다며 나무 배트 사용을 반겼지만, 예상 밖의 흐름으로 흘러가버렸다. 고교 지도자들은 점점 배트를 짧게 잡고, 공을 맞히는 데 집중하도록 가르쳤다. 여기에 주자가 나가기만 하면. 작전부터 시도했다. 금세 스몰볼 트렌드가 형성돼 버렸다.
우투좌타의 양산은 이런 흐름에서 나왔다. 오른손 거포의 실종 현상은 단순히 알루미늄 배트 금지에서 온 게 아니다. 수준급 우타자들이 거세당하면서 복합적인 결과를 낳았다.
물론 수준급 우투좌타 선수들도 많다. 마지막 오른손 거포로 볼 수 있는 넥센 박병호와 홈런왕 경쟁을 펼치는 삼성 최형우는 물론, 두산 김현수나 LG 오지환 등도 우투좌타다. 하지만 오른손잡이임에도 좌타자를 강요받았던 선수 중 성공한 선수가 많았을까, 아니면 실패한 선수가 많았을까. 우투좌타 양산 현상의 이면은 어둡기만 하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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