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올시즌 상승세도 무섭지만 더욱 무서운게 선발투수로 변신한 우규민의 기세다. 우규민은 2일 잠실 삼성전에서 6이닝 무실점 역투로 승리투수가 돼며 시즌 9승째를 챙겼다. 1군 무대 선발로 전환한 첫 시즌, 10승 고지 정복을 눈앞에 두게 됐다. 이만하면 올시즌 LG의 에이스는 우규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제구와 수싸움은 자신있다"
느림의 미학. 올시즌 프로야구의 핫한 화두다. 혜성같이 등장해 두산 마운드를 지키고 있는 좌완 유희관, 그리고 우규민이 느림의 미학을 제대로 선보이고 있다. 130km 초중반의 직구 스피드이지만 상대타자들이 맥을 못춘다. 두 사람 만의 공통점이 있다. 자로 잰 듯한 제구, 그리고 허를 찌르는 승부 타이밍을 갖췄다는 것이다.
우규민은 올시즌 승승장구하고 있는 자신의 투구에 대해 "제구와 수싸움은 언제든 자신있다"며 "낮게 제구하는데 가장 큰 중점을 두고있다. 자연스럽게 장타 허용이 줄고 연타를 얻어맞지 않아 성적이 좋아지는 것 같다"고 자체 분석을 했다.
"10승, 아직은 조심스러운 얘기"
벌써 9승이다. 10승 투수 반열에 오르는 일은 기정사실화 됐다. 하지만 본인은 매우 조심스럽다. 우규민은 "아직 현실화 되지 않은 일이라 벌써부터 샴페인을 터뜨리긴 이르다"며 "나도, 팀도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물론, 10승 고지를 정복한다면 자신의 야구 인생에 엄청난 반전이 될 거라는 얘기를 꺼냈다. 우규민은 "선발 로테이션만 거르지 않는다면 7~8승 정도 할 줄 알았다. 그런데 올시즌 운이 많이 따랐다. 앞으로의 야구인생에 터닝 포인트가 될 시즌이 될 것 같다"고 평가했다.
"마무리 아쉬움도 남지만 나는 선발투수"
한 때 우규민은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였다. 2007년 17세이브를 기록하며 마무리로 자리잡은 그는 2008년 30세이브를 올리며 새로운 마무리 투수의 탄생을 알렸다. 하지만 2009 시즌 난조를 보였고, 그 시즌을 마치고 경찰청에 입대했다. 이후 경찰청에서 선발로의 전환을 시도했다.
이후 3년간 절치부심 준비했다. 그리고 올시즌을 앞두고 어렵게 기회를 잡았다. 주변에서는 "선발 전환 첫 해 분명히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평가했지만 우규민은 승승장구 하고 있다. 우규민은 이에 대해 "아무래도 공을 많이 던지다보니 힘든 부분도 분명히 있지만 완급 조절 등으로 시즌을 치르고 있다"며 "체력적으로는 큰 문제가 없다. 앞으로도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지킬 자신이 있다"고 설명했다.
우규민은 선발 보직 전환에 대해 "마무리 보직도 큰 매력이 있다. 마무리 보직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 것도 사실이지만 이제는 선발투수로 확실히 자리를 잡고 싶다"고 당차게 말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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