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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수비도 괜찮았다. 배효성-김오규의 호흡이 안정 궤도에 오르며 김학범 감독의 깊은 신뢰를 얻어온 게 사실. 그래서였을까. 선발과 교체 명단을 드나들었던 김진환은 독이 바짝 오른 모습으로 이동국이 볼을 잡기도 전 헤딩으로 커팅해내는 등 강한 인상을 남겼다. 경기 출장 기회를 많이 잡지 못한 최우재 역시 레오나르도와의 스피드 경합에서 깔끔한 태클로 실점 위기를 넘겼다. 힘과 높이, 그리고 센스까지 겸비한 이동국-케빈 투톱을 꾸준히 견제하며 단단한 모습을 보여줬던 건 이들의 투혼 덕분이었다. 때로는 경고를 받을 만큼 거친 모습도 보였으나, 그만큼 그들에겐 이번 전북전이 절실했다는 얘기가 아닐까 싶다. 위기와 우려를 괜찮은 플레이로 탈바꿈한 강원에서는 2009년 2-5 승, 2010년 1-3 승으로 전주성을 함락시킨 기세까지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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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돌입한 후반에는 좀처럼 치고 나가기가 어려웠다. 최강희 감독의 교체 카드 중 서상민은 공격 불씨에 생명의 바람을 불어넣었고, 티아고는 여기에 기름 한 드럼을 들이부어 활활 타오르게 했다. 이들을 상대하는 강원 수비진은 안정감이 부쩍 줄었고, 사소한 패스미스까지 나오면서 그 맥을 끊어먹곤 했다. 계속해서 뒷공간으로 들어오는 티아고의 패스에 라인이 밀려난 만큼 강원 공격진이 볼을 잡는 시간대도 짧아졌다. 웨슬리가 들어온 이후 그나마 달라진 모습을 종종 보이곤 했으나, 철석같이 믿었던 지쿠의 영향력은 기대 이하였다. 활동 폭이 좁아 볼 잡는 빈도도 낮았고, 처리 속도가 늦어 상대 수비에 둘러싸이기 일쑤였던 지쿠, 하지만 이 선수 대신 다른 자원을 투입할 형편도 안 됐던 김학범 감독의 머릿속도 무척이나 복잡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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