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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이날 승리를 거둬 결승에 올랐다면 이란과의 결과와 상관없이 최소 2위를 차지, 내년 스페인에서 열리는 남자농구 월드컵(구 세계선수권대회)에 무려 16년만에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었지만 아쉽게 패하면서 대만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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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필리핀은 NBA에서 뛰던 귀화 선수 마커스 다우잇을 포스트로 기용, 개인기와 높이에 의존하는 팀이었지만 다우잇이 한국의 협력수비에 자주 막힌데다 2쿼터 중반 부상으로 빠지자 가드를 중심으로 하는 농구로 전환했고 결과적으로 이는 한국 수비에 혼선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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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한국에는 김민구(22·경희대)가 있었다. 김민구는 3쿼터 필리핀이 일방적으로 앞서갈 수 있었을 때 기죽지 않고 외곽에서 과감한 3점포를 3개나 꽂아넣으며 한국의 막판 추격전을 가능하게 했다. 김민구는 4쿼터 시작하자마자 2개의 3점포를 연달아 꽂아넣었고, 기세를 탄 한국은 이승준이 거친 몸싸움을 이겨내고 2개의 골밑슛을 성공시킨데 이어 또 다시 김민구가 3점포 성공에다 보너스 원샷까지 성공시키며 경기 종료 4분40초를 남기고 72-73까지 쫓아가는데 성공했다. 여기서 속공에 이은 이승준의 덩크슛까지 터지며 한국은 74-73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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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한국은 필리핀에 패하며, 월드컵 진출 확정을 미뤄야 했지만 대학생 선수 김민구를 재발견하는 나름의 소득을 거뒀다. 김민구는 절체절명의 순간에서도 과감한 3점포를 무려 5개나 꽂아넣는 등 이날 양팀 선수 통틀어 가장 많은 27득점을 쏟아붓는 대활약을 펼쳤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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