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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에이스인 클레이튼 커쇼(10승7패)가 지난달 27일 신시내티전에서 10승 고지를 밟았다. 이후 승리 추가는 없었지만, 커쇼는 팀에서 가장 좋은 1.91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에이스 다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루키 류현진이 11승으로 팀내 최다승을 달리고 있다. 고작 3패 만을 기록한 류현진은 승률 7할8푼6리로 이 부문에서 내셔널리그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다. 압도적 승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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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10승 투수를 여럿 보유한 건 '강팀의 조건'으로 직결된다. 강력한 선발투수가 그만큼 많은 승리를 쌓는다는 것은, 투타의 조화나 선발과 불펜의 선순환이 이뤄진다는 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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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세인트루이스, 신시내티, 시애틀이 10승 투수 3명을 보유하고 있다. 세인트루이스와 신시내티는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2위 자리를 두고 다투고 있다.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 가장 높은 승률을 보이고 있기도 하다.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3위 시애틀만 다소 처질 뿐, 모두 상위권에서 순항하고 있다.
베켓이 마비 증세로 수술대에 올라 시즌 아웃되면서 기존 계산이 틀어지긴 했지만, 류현진이 기대 이상으로 선전하면서 순항이 시작됐다. 트레이드로 우완 리키 놀라스코(8승9패 평균자책점 3.65)까지 데려와 훌륭한 선발진을 운영중이다. 기존 다저스 선발진에선 좌완 크리스 카푸아노(4승6패 평균자책점 4.50)가 살아남아 5선발 역할을 해주고 있다.
사실 다저스는 베켓 외에도 또다른 선발 채드 빌링슬리가 팔꿈치 수술로 전열에서 이탈하는 등 시즌 초반부터 주전들의 줄부상으로 고전했다. 마운드 뿐만 아니라, 타선에서도 맷 켐프와 칼 크로포드, 핸리 라미레즈 등이 끊임없이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구단주 교체 이후 올시즌 메이저리그 최고 연봉팀(약 2억2000만 달러)으로 발돋움했음에도, 성적은 정반대로 흘러갔다.
가장 위태로웠던 건 돈 매팅리 감독이다. 대개 성적 부진에 누군가는 책임을 지기 마련이다. 다저스의 경우, 돈 보따리를 풀어 선수 보강을 해줬음에도 성적을 내지 못한 매팅리 감독에게 화살이 갔다. 5월까지만 해도 경질설이 흘러나왔다. 다저스 담당 기자들과도 자주 언쟁을 벌였다. 5월 중순엔 실제로 스탠 카스텐 사장과 해고에 관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지는 게 익숙했던 다저스는 지구 최하위에서 순식간에 1위로 발돋움했다. 물론 시즌 전 다저스의 막대한 투자가 뒤늦게 성적으로 나타났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매팅리 감독의 지도력 역시 인정받는 모습이다.
매팅리 감독은 올시즌이 계약 마지막 해다. 시즌 전 재계약을 보장해달라고 요구했지만, 거절당했다. 다저스는 투자에 걸맞은 성적을 원했다. 시즌 전 부상자가 속출할 땐 매팅리 감독에게서 조급함이 관찰되기도 했지만, 이젠 아니다. 하나로 융화되기 힘든 스타플레이어들을 결속시켜 상승세를 이끈 지도력을 인정받고 있다.
CBS 스포츠는 그를 내셔널리그 감독상의 다크호스로 꼽기도 했다. 물론 만년 약체 피츠버그의 돌풍을 이끌고 있는 클린트 허들 감독 등 경쟁자들이 쟁쟁하지만, 이만하면 매팅리 감독에겐 영화 같은 '반전'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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