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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남'김동섭 A매치 골침묵 후 더 강해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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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의 공격수 김동섭은 요즘 말로 '시크'하다. 골을 넣고 나서도 표정은 늘 덤덤하다. 카메라 앞에서도 좀체 활짝 웃는 법이 없다. 공격수로서 표정 변화가 크게 없다는 점은 장점이다. 안익수 성남감독은 김동섭을 말할 때 "소리없이 강하다"는 표현을 즐겨쓴다. 1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질 페루전에서 A매치 데뷔골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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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매치 부진, 악플에도 기죽지 않은 강한 남자

지난 7월 '홍명보호 1기'에 발탁됐다. 동아시안컵 3경기중 2경기에서 원톱으로 나섰다.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는 홍 감독의 칭찬이 뒤따랐지만 골맛은 보진 못했다. 비난과 악플은 A대표팀 최전방 공격수의 숙명이다. 김동섭도 예외는 아니었다. 첫 태극마크의 부진이 행여 K-리그까지 영향을 미치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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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우였다. 김동섭은 동아시안컵 이후 돌아온 소속팀 성남에서 펄펄 날았다. 5경기에서 4골을 기록했다. 대표팀에서 돌아온 후 자신을 향한 인터넷 악플을 읽었지만, 역시 덤덤했다. "인터넷 댓글을 다 읽었는데 아무렇지도 않았어요. 욕이 많던데, 그냥 다음 경기에 보여준다 생각했죠." 그리고 돌아온 K-리그에서 3경기 연속골을 쏘아올리며 다시 홍명보호 2기에 이름을 올렸다.

20대 초반의 김동섭이 강한 건 시련덕분이다. 장훈고 시절 전국선수권에서 3골4어시스트로 맹활약하며 최우수선수에 뽑힌 직후 J-리그 시미즈에 진출했다. 어린 나이에 청운의 꿈을 떠난 일본에서 혹독한 시련을 맛봤다. 주전 경쟁에서 밀리면서 J2리그 도쿠시마로 임대됐다. "게임을 많이 뛰지 못하는 것도 그랬지만, 적응을 제대로 못해 힘들었다"고 했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2012년 런던올림픽 최종엔트리에서 연거푸 고배를 마셨다. 돌아온 K-리그 광주에서 '에이스'로 인정받았지만 결국 팀은 강등의 아픔을 겪어야 했다. 24세의 축구인생에 강등, 탈락, 등 시련을 경험한 김동섭은 오히려 단단해졌다. 어지간한 힘든 일은 시크하게 넘길 줄 아는 여유가 생겼다. "내 인생이니까, 남의 시선 신경 안써요. 준비하면 틀림없이 좋은 날이 온다는 걸, 경험으로 알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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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전술을 통해본 '김동섭 사용법'

올시즌 김동섭의 리그 9골 가운데 4골은 오른쪽 윙어 김태환이, 2골은 오른쪽 윙백 박진포가 어시스트했다. 알고도 못막는다는 리그 최강 오른쪽라인 성남의 위력을 보여줬다. 김동섭-김태환-박진포는 성남 공격의 핵심라인이다. '특급도우미' 김태환 박진포의 움직임을 살펴보면 홍명보호 원톱 '김동섭 활용법'이 나온다. 수비 뒷공간을 파고드는 김동섭의 빠른 움직임과 위치선정은 리그 최강이다. "앞쪽으로만 넣어주면 무조건 해결할 자신이 있다." 김동섭의 자신감이다. 눈빛 맞는 동료의 택배 크로스와 완벽한 타이밍은 결국 부단한 훈련의 결과다. 박스 안쪽, 수비 뒷공간으로 떨어지는 공을 여간해선 놓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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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스플릿 진출을 꿈꾸는 성남에서 김동섭, 김태환, 박진포는 '윈-윈-윈'이다. 동료들의 헌신적인 도움에 힘입어 김동섭은 '7골 징크스'를 넘었다. 2011년, 2012년 2년 연속 광주에서 7골에 머물렀던 김동섭이 부산전에서 리그 9호골을 신고했다. 목표 삼았던 15골을 넘어 '득점왕'까지 넘보고 있다.

2010년 서울 유니폼을 입은 4년차 김태환은 첫시즌 19경기 3도움, 2011년 17경기1도움, 2012년 19경기1도움에 그쳤다. 특급조커였던 김태환은 올시즌 성남에서 주전으로 20경기를 뛰었고, 1골4도움을 개인 최고기록을 달리고 있다. 3년차 박진포는 '3도움 징크스'를 뛰어넘었다. 2011년 32경기 3도움, 2012년 40경기 3도움을 기록했던 박진포가 지난해의 절반인 19경기에서 벌써 4도움째다. "동섭이가 잘 받아넣어주니 고맙죠"라며 웃었다.

올시즌 김동섭은 성남의 28골 가운데 9골을 넣었다. 전체 득점의 32%를 담당하고 있다. 시크하게 말했다. "원톱이니까요." 올시즌 김동섭은 '최고'다. 리그 베스트일레븐, MVP에도 3번이나 선정됐다. 김신욱에 이어 2번째로 많다. 요즘 탄천종합운동장에선 언제나 '김동섭송'이 흘러나온다. 경기가 끝나면 팬들은 "김동섭!"을 연호한다. 다시 돌아온 A매치 페루전에서 데뷔골을 다짐하고 있다.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도 '김동섭송'이 울려퍼질 수 있을까. 좀처럼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시크남'이 "반드시 골을 넣겠다"는 각오와 집념을 거듭 천명하고 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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