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헝가리에 울려퍼진 구호가 유종의 미에 일조했다.
한국과 루마니아가 제5회 국제핸드볼연맹(IHF) 세계청소년선수권(19세 이하) 예선 B조 최종전을 치른 17일(한국시각) 헝가리 부다요시 스포츠홀에는 교민 응원단이 맹활약 했다. 부다페스트에 거주 중인 상사 주재원 가족들이 경기장을 찾아 대한핸드볼협회 관계자들과 함께 응원전을 펼쳤다. 이날 경기서 한국은 IHF 남자랭킹 9위(한국 19위) 헝가리에 37대34, 3골차로 승리하면서 대회 첫 승을 달성했다.
이번 대회에 나선 한국은 쓸쓸했다. 예선 B조에서 맞붙은 스웨덴 슬로베니아 카타르 튀니지 등 대부분의 팀이 자국 응원단의 열띤 환호 속에 경기를 치렀다. 카타르는 16강이 가시권에 들자 자국 유스 대표팀까지 헝가리로 불러 응원전에 나설 정도다. 한국이 공격을 전개할 때면 야유 소리가 코트에 울려 퍼졌다. 그렇지 않아도 경험이 적은 어린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위축된 상태에서 경기를 치를 수밖에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세계펜싱선수권대회 탓에 교민 응원단이 분산되면서 한국은 3차전까지 원정의 설움을 톡톡히 맛봐야 했다. 뒤늦게 소식을 듣고 달려온 교민 응원단이 슬로베니아와의 4차전부터 응원에 나섰다. 하지만 한국은 무기력한 경기 속에 슬로베니아에 완패했다. 실망한 이들이 루마니아전을 찾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올 정도였다.
우려는 기우였다. 슬로베니아전보다 더 많은 응원단이 루마니아전에 나선 태극전사들을 응원했다. 루마니아의 장신숲에 굴하지 않는 한국 선수단의 투혼에 열띤 박수를 보냈다. 인접국 헝가리에서 열린 대회를 응원하기 위해 찾은 루마니아 응원단의 기세에 전혀 밀리지 않았다. 축 처진 플레이로 우려를 샀던 선수들도 이날 만큼은 눈빛이 달라졌다. 화려한 노 룩(no look)패스와 고공 플레이로 루마니아의 장신숲을 헤쳐 나아갔다. 결국 한국이 루마니아를 잡자, 곳곳에서 "이겨줘서 고맙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김기성 감독은 "타국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가장 큰 힘은 역시 응원"이라며 "교민 응원 덕분에 승리하게 됐다.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부다요시(헝가리)=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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