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유희관은 2년 선배 노경은과 절친하다. 구김살없는 성격의 두 선수는 항상 티격태격한다.
유희관이 2년 후배 김현수와 매일 아웅다웅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유희관과 노경은은 이미 시즌 초에 한 번 '붙었다'. 지난해 노경은은 12승7홀드6패, 평균자책점 2.53을 기록하며 두산의 차세대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올해는 유희관이 두산 선발진의 신데렐라다. 유희관은 당시 노경은에 대해 "형은 내 라이벌"이라고 했고, 노경은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콧방귀를 뀌었다.
하지만 계속 유희관이 라이벌이라고 강조하자, 최후의 수단으로 '연봉 카드'를 꺼내들었다. 올해 노경은의 연봉은 1억6000만원, 유희관은 2600만원이다. 그제서야 유희관은 항복했다.
그런데 시즌이 거듭될 수록 둘은 선의의 라이벌이 되고 있다.
유희관은 올해 31경기에 나서 7승3패 1세이브, 3홀드, 평균 자책점 3.22를 기록하고 있다. 노경은은 7승7패, 평균 자책점 3.58이다. 승운이 잘 따르지 않았던 노경은의 경기를 감안하면 엇비슷한 성적이다.
그들은 최근 '동맹'을 맺었다. 유희관은 "이상하게 내가 승리를 하면, (노)경은이 형도 승리하더라구요"라고 했다. 실제 7월 초 두 차례의 등판에서 두 선수는 모두 승리를 거뒀다. 그리고 최근 16, 17일 경기에서 연이어 등판, 나란히 승리를 거뒀다. 선발 로테이션 상 유희관이 먼저 등판한 뒤, 다음날 노경은이 나온다.
유희관은 "계속 말싸움을 하다 최근에 타협책을 제시했다. 내가 승리해야 형이 승리할 수 있다고 설득했다. 그래서 '싫겠지만 응원하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노경은이 어떤 반응을 보였냐'고 묻자, "아무 반응이 없었다. 어쩔 수 있겠나. 자기도 받아들여야지"라고 웃었다. 잠실=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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