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연령 21.6세.
올림픽대표팀 이야기가 아니다. PSV에인트호벤 1군 선수 중 박지성을 제외한 24명의 평균치다. 유망주를 키워 해외로 내보내는 데 익숙한 에레디비지에의 풍토를 감안하더라도 낮은 수치다. 10대 선수도 7명이나 된다. 최연소 1군 선수인 자카리아 바칼리는 17세로 박지성과 무려 15년 차이가 난다. 천차만별인 프로경력 만큼 경험에서도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리그 우승을 바라보고 달리는 에인트호벤 입장에선 상대팀의 견제를 뚫을 경험이 없다는 것은 약점이 되기에 충분하다. 필립 코쿠 에인트호벤 감독이 박지성을 불러들인 가장 큰 이유다.
과연 박지성은 에인트호벤을 어떻게 바꿔 놓을까. 쉽게 점치기 힘든 부분이다. 지난 시즌 라인업과 크게 다르지 않은 에인트호벤의 구성을 보면 오히려 박지성이 초반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엿보인다. 프리시즌 동안 체력과 감각을 충분히 끌어 올리지 못한 것도 문제다. AC밀란전에서 맹활약하며 찬사를 받았으나, 보완점 역시 시사했다. 하지만 에인트호벤이 박지성의 경험을 밑거름 삼아 성장할 것이라는 예측은 가능하다. 어리지만 수준급 선수들이 모여 있는 에인트호벤의 구성은 빠른 성장을 기대하기에 충분하다. 토양이 좋으면 씨앗도 잘 자라는 법이다. 알맞은 햇빛까지 쐬어 준다면 금상첨화다. 박지성은 씨앗이 잘 자라게 비추는 햇빛이 될 전망이다. 에인트호벤에서 시작해 맨유, 퀸스파크레인저스(QPR)를 거쳐 돌아오기까지 10년 간 유럽에서 축구 인생을 보냈다. 산전수전 다 겪으며 쌓은 경험을 무시하기 힘들다. 승부처에서도 여유로운 몸놀림을 구사하고 충실하게 임무에 집중하는 플레이는 이런 경험에 기인한다. 어린 선수들에게는 박지성의 훈련 및 경기 모습을 지켜보는 것 만으로도 훌륭한 공부가 된다.
박지성이 첫 경기를 뛴 느낌은 밖에서 지켜봤을 때와 다르지 않았다. "에인트호벤은 젊은 선수들이 계속 성장하는 팀이다" 그러면서 "시즌 초반과 종반의 모습은 분명히 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자신이 그랬듯 팀 내 어린 선수들도 결국 베테랑의 활약을 보며 한 시즌을 보내면 분명 달라진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생각이다. 코쿠 감독의 생각과도 일치한다. 박지성은 "(에인트호벤에) 오기 전부터 감독에게 '팀에 어린 선수 많기 때문에 너의 경험이 많은 도움 될 것'이라고 들었다"며 "경기장 안팎에서 내 임무에 충실하고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의지를 다졌다.
8년 만에 돌아온 에인트호벤에는 무성한 고목 대신 새싹들이 자리를 잡았다. 에인트호벤의 성장은 박지성에게 '즐거운 도전'이다.
에인트호벤(네덜란드)=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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