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완지시티에서 험난한 주전 경쟁을 펼치고 있는 기성용(24)이 이적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축구계 한 관계자는 21일 "기성용이 경기를 많이 뛰기 위해 다른 팀으로의 이적을 알아보고 있다"고 밝혔다. 기성용의 이적 추진은 스완지시티로 유니폼을 입은지 1년 만이다. 험난한 주전 경쟁이 그의 마음을 흔든 것으로 보인다.
기성용은 지난해 8월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SPL) 셀틱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스완지시티로 이적했다. 스완지시티는 기성용의 이적료로 600만파운드(약 105억원)를 지급했다. 당시 구단 역사상 최고의 이적료를 안겨주며 큰 기대를 드러냈다. 계약기간은 3년이었다.
첫 시즌에는 환희가 넘쳐났다. 이적과 동시에 주전 자리를 꿰찼고 수비형 미드필더로 팀의 한 축을 차지했다. 스완지시티는 지난시즌 리그컵 우승컵을 거머쥐며 팀 창단 이후 첫 메이저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그러나 이 대회 우승으로 따낸 유로파리그 예선 출전권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리그와 유로파리그를 병행하기 위해 스완지시티는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다. 지난 시즌 좋은 활약을 펼친 '임대생' 데 구즈만의 임대를 연장했고, 리버풀의 '영건' 존조 셸비를 데려왔다. 스페인 레알 베티스의 '중원 콤비' 호세 카나스와 알레한드로 포수엘로도 가세했다. 탄탄한 허리진을 구축해 '패싱 플레이'의 완성도를 높이려는 미카엘 라우드럽 스완지시티 감독의 구상 때문이다. 중앙 미드필더 자원들의 대거 영입은, 기성용에게는 치열한 주전 경쟁을 의미했다. 기존 중앙 미드필더 자원인 브리튼까지 합치면 그의 경쟁자만 5명이다.
프리시즌에는 기성용이 중용됐다. 1골-2도움의 활약을 펼쳤다. 실전 무대에서는 달랐다. 기성용은 말뫼와의 유로파리그 3차예선 2경기에서 20여분간 그라운드를 누비는데 그쳤다. '디펜딩 챔피언' 맨유와의 올시즌 개막전에서도 기성용은 후반 31분 교체 투입됐다. '로테이션 시스템' 가동을 선언한 라우드럽 감독이지만 그의 머릿속에 기성용의 자리가 크지 않다는 얘기다.
기성용은 뛰어야 산다. 2014년은 브라질월드컵이 있는 해이다. 홍명보 A대표팀 감독의 선수 선발 원칙도 '소속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다. 그라운드에서 경쟁력을 증명해야 한다. 이를 위해 기성용은 계약기간이 2년이 남은 가운데 경기에 뛸 수 있는 팀으로 이적을 고민하게 됐다.
분명 쉽지 않은 상황이다. 유럽 리그의 여름 이적시장 마감은 9월1일(한국시각)까지다. 이적 시장이 10일도 남지 않았다. 기성용의 측근은 "영입 제의를 온 팀은 없다. 아직까지 모르는 일이다"라면서 "이적시장이 남아있는 만큼 변수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이적이 불발된다면 기성용은 치열한 주전 경쟁을 다시 펼쳐야 한다. 첫 시즌처럼 경쟁에서 살아 남는다면 잔류도 유력하다. 반면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길어진다면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다시 이적을 추진할 수 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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