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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구장 뒤쪽에 족발 전문점을 신장개업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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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개업한 지 이제 열흘 정도 지났다. 진갑용의 '간바지'는 7년여 동안 운영하던 곳으로 그동안 대구에서 제법 유명한 식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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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사실이 입소문을 타고 퍼져 대구 지역 야구팬들의 '아지트'가 돼 장사도 제법 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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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하자면 '아내사랑'과 '서비스 정신' 때문이었다. 진갑용의 아내 손미영씨(38)도 따로 커피전문점을 운영하느라 남편 만큼이나 바쁘다.
하지만 진갑용은 점점 나이가 들어가시는 장모님에게 식당 일을 맡기는 게 자꾸 마음에 걸렸단다.
진갑용은 "어르신은 일하는 재미가 있어서 괜찮다고 하시지만 사위 입장에서 고생하시는 걸 더 지켜볼 수 없었다. 때마침 족발집은 다른 여러가지 메뉴가 필요없고 점장에게 맡길 수 있기도 해서 장모님을 쉬게 해 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은퇴를 바라보는 남편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커피 전문점을 운영하느라 동분서주하는 아내만 봐도 고마운데 그런 귀한 딸을 주신 장모님에게 더이상 짐을 안겨드리기 싫었던 모양이다.
여기에 어설픈 장사를 하지 않겠다는 소신도 작용했다. '간바지'의 단골메뉴인 김치전골에는 묵은지가 생명이다. 한데 수요가 폭증해서인지 주재료인 묵은지를 조달하는 게 쉽지 않았던 게다.
그렇다고 품질낮은 중국산을 쓰는 것은 아무리 부업으로 식당을 운영한다지만 양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어차피 좋은 먹거리를 서비스하지 못할 바에야 장모님도 마음에 걸린 이참에 잘됐다고 생각했단다.
족발집에 얽힌 진갑용의 배려심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막상 족발집을 개업하고 나니 주변에서 대구구장 홈경기가 있을 때 홍보판촉물을 돌려보자는 얘기가 나왔다. 야구장의 대표 간식거리가 치킨과 족발이기 때문이다.
이에 진갑용은 일언지하에 거절했단다. "홈경기 반짝 특수를 바라보고 노점상에서 족발 등을 파는 분들이 있는데 어렵게 사는 그 분들의 영역까지 침범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라는 것이다.
진갑용은 지난 22일 두산전에서 2년 만에 한 경기 2홈런을 치며 노장의 힘을 발휘했다. "족발도 적당히 먹으면 건강식품이라는데 족발 먹고 힘이 난 것 같다"며 껄껄 웃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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