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일요일 아침이지만 일본은 달랐다. 8일 일본 전역은 2020년 하계올림픽 도쿄 유치 성공 소식에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도쿄는 당초 가장 유력한 유치 후보도시로 거론됐다. 하지만 선정을 앞두고 불거진 후쿠시마 제1원전의 오염수 유출사태로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 사이를 마드리드(스페인)와 이스탄불(터키)이 치고 올라왔다. 예상 외의 반격에 일본도 초긴장상태였다. 제 125차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가 열린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생중계팀을 급파했다. IOC총회가 시작하던 7일 밤부터 8일 아침까지 특집 프로그램을 편성해 촉각을 세웠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최종 프레젠테이션에서 "후쿠시마 원전은 정부의 통제 아래에 있다. 안전을 보장한다"고 호소했다.
1차 투표에서 도쿄는 1위를 차지했지만 과반을 얻지 못했다. 2차 결선 투표로 이어졌다. 일본은 걱정이 컸다. 탈락한 마드리드를 지지하던 표가 이스탄불로 가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이어졌다. 하지만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이 내보인 결선 투표 결과 카드에는 'TOKYO 2020'이 적혀있었다. 2차 결선투표에서 도쿄가 60표를 획득, 36표에 그친 이스탄불을 여유있게 따돌렸다.
일본 방송들은 특집프로그램을 계속 내보냈다. 유치 기자회견을 생방송 중계했고 여러가지 의미나 앞으로의 진행 상황 등도 이야기했다. 각계 인사들을 출연시켜 승리 요인 등을 분석하며 기뻐하는 모습이었다. 신문사들도 호외를 발행했다. 도쿄 각지 체육관에서 과정을 생중계로 지켜봤던 시민들은 유치가 확정되는 순간 환호하며 즐거워했다. 일본에게는 잊지 못할 일요일 아침이었다.
나고야(일본)=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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