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움을 느낄 겨를도 없다.
2013년 K-리그 클래식 스플릿 일정이 그룹B팀이 나선 27라운드를 시작으로 막을 열었다. 1~26라운드 1~7위 팀이 모인 그룹A와는 천지차이다. 리그 우승과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 확보를 걸고 싸우는 그룹A와 달리, 그룹B는 13~14위 팀이 챌린지(2부리그)로 강등되고, 12위 팀은 챌린지 1위 팀과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하는 생존경쟁의 장이다. 7팀 중 살아남는 팀은 4개 뿐이다. 나머지 3팀에 포함되지 않기 위한 두 달간의 처절한 싸움이다.
7일 뚜껑을 연 그룹B 판도는 2강3중2약의 판도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26라운드 결과 8, 9위였던 성남과 제주가 각각 대전, 대구를 상대로 승리했다. 26라운드에서 경남을 상대로 승리하고도 부산에 밀려 그룹A행 티켓을 놓친 성남은 대전을 상대로 제대로 화풀이를 했다. 김동섭 기가 임채민이 연속골을 터뜨리면서 두 골차 완승(3대1 승)을 했다. 최근 구단 매각설 등 바람 잘 날 없는 분위기지만, 선수단의 집중력은 오히려 스플릿 이전에 비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페드로를 앞세워 막판 뒤집기를 노렸으나 그룹B에 머물게 된 제주의 전력도 만만치 않았다. 그룹B 시도민구단 중 잔류 1순위로 꼽혀왔던 대구를 상대로 원정 무실점 승리(1대0 승)를 거두며 한 차원 다른 클래스를 뽐냈다. 홍정호가 독일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로 이적하면서 수비라인에 공백이 발생한게 흠이다. 그러나 대체자원이 풍부한데다 승부처에서의 승리 보증수표인 페드로가 버티고 있어, 선두권은 충분히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남 경남 대구는 3중의 테두리 안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전남과 경남은 1대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대구는 제주를 상대로 패하면서 우울하게 그룹B 일정을 시작했다. 구도상 승점 30으로 그룹B 3위를 달리고 있는 전남이 경남(승점 23·4위) 대구(승점 20·5위)보다 여유가 있다. 유력한 강등 후보로 꼽히는 대전은 성남의 공세에 속수무책으로 뚫리며 험난한 경쟁을 예고했다. 27라운드를 쉰 강원이 3일 만에 주중 일정에 나서는 다른 팀에 비해 체력적으로는 유리하나, 워낙 처지는 전력 탓에 승리를 장담하기는 힘든 실정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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