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는 오재영과 문성현, 야수는 문우람이 넥센을 살렸다."
16일 창원 NC전을 치르기 위해 마산구장을 찾은 넥센 선수단. 염경엽 감독을 비롯한 선수들은 전날 인천에서의 야간 경기를 치르고 이동해 피곤할 법도 했지만 밝은 표정들이었다. 몸은 힘들어도 절로 신이날 수밖에 없었다. 넥센은 전날 SK전에서 7대6으로 신승, SK와의 2연전에서 모두 승리하며 창단 후 첫 4강 진출의 9부능선을 넘었다. 5위 SK와의 승차가 6경기. 넥센이 NC전 포함 14경기, SK가 16경기를 남겨놓은 상황에서 순위 역전은 산술적으로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 됐다.
염 감독은 한숨 돌린 상황에 대해 "확실히 부담을 덜긴 덜었다"면서도 "아직 끝이 아니다. 남은 경기 더욱 집중하겠다. 선수들의 마음이 살짝 풀어질 수 있는데, 그것을 조이는게 감독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염 감독은 지금 자리에 오기까지 힘들었던 시간을 돌이켰다. 넥센은 4, 5월 강력한 타선의 힘을 앞세워 승승장구했지만 6월부터 추락을 거듭했다. 시즌 개막 후 출격했던 선발 5명이 모두 난조를 보이니 방망이가 아무리 터져도 승리할 수 없었다. 그 시간이 꽤나 길었다. 염 감독은 "6월부터 8월 중순까지 2달 반의 시간 동안 정말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래도 선수들이 그 힘든 시간을 잘 버텨준 덕에 후반기 팀에 힘이 붙었다고 했다. 염 감독은 "5할 승률 기준 -2 정도에서 확 무너지지 않고 선수들이 끝까지 버텨냈다. 그 때 선수들에게 한 시즌을 온전히 치를 수 있는 항체가 생겼다"며 "불안감이 자신감으로 바뀌는 순간이었다"고 했다.
특히, 깜짝 활약을 펼친 3명의 선수를 공개적으로 칭찬했다. 그 주인공은 투수 오재영과 문성현, 야수 문우람이었다. 오재영과 문성현은 구멍난 선발 로테이션을 훌륭하게 메워줬다. 염 감독은 "두 사람이 선발로 등판해 6승을 합작해줬는데, 사실 두 사람이 승리를 못챙겨서 그렇지 만들어낸 승리만 10승"이라며 "그 10승이 없었다면 지금 우리팀은 어떻게 됐을지 모른다"고 했다. 문우람은 서건창이 빠진 테이블세터 역할을 잘 수행해줬다. 염 감독은 "모든 선수들이 다 잘해줬지만 이 세 선수 덕에 지금 성적을 유지할 수 있었다"며 고마워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선두 LG와 불과 3.5경기 차다. 염 감독은 "지금은 위도, 밑도 보지 않는다. 오직 1승, 1승을 챙기는데만 집중하겠다"고 하면서도 "5경기 정도 남았을 때 승부를 걸어야 할 상황을 만난다면 그 때는 총력전으로 나서야 하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창원=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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