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계 판세가 대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올 상반기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와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의 양강 체제로 나뉘었던 가요계가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의 캐스팅 보트 행사로 새로운 판이 짜여지고 있는 것.
최근 JYP는 유독 YG와 공고한 협력 관계를 보여주고 있다. 그 대표적인 케이스가 tvN의 'WHO IS NEXT:WIN'와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박진영 편.
먼저 손을 내민 쪽은 YG. 지난 13일 방송된 'WHO IS NEXT:WIN'에 YG의 연습생과 JYP의 연습생이 공개적으로 배틀을 펼친 것. 두 기획사 연습생 간의 맞장배틀은 이미 오래 전부터 있어왔지만 YG의 새 그룹을 뽑는 프로그램에 JYP 연습생이 출연한 것은 쉽지 않은 선택이라 할 수 있다.
두 회사 수장들 간의 상부상조는 더욱 돈독하다. 지난 14일 방송된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박진영 편에는 YG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가 직접 마이크를 잡고 인터뷰에 응해 눈길을 끌었다. 양현석 프로듀서는 박진영이 40이 넘는 나이에도 무대에 서는 것과 관련해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가 해야 할 일과 안 해야 할 일을 가려서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일을 하는데 박진영은 다르다. 무대에 서는 게 본인이 너무 즐겁고 기뻐서 하는 거다"라며 극찬했다. 경쟁사인 JYP를 홍보해 주는 프로그램에 이번에는 YG가 출연해 거든 셈.
그렇다면 YG와 JYP는 어떻게 해서 협력 체제를 구축하게 됐을까?
가요 관계자들은 YG 양현석과 JYP 박진영의 긴밀한 관계 때문으로 분석한다. 두 사람은 SBS 'K팝 스타'의 심사를 맡아 매주 얼굴을 맞댔고, 자연스럽게 사적인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공고히 했을 가능성이 크다. 그런만큼 대표의 결단이 필요한 사항을 윗선에서 정리할 수 있게 된 것.
여기에 SM이 최근 신인그룹 엑소, 걸그룹 에프엑스를 잇따라 성공시키며 가요계의 흐름을 주도하는 양상이 되다보니 두 기획사 모두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됐을 가능성 또한 무시할 수 없다.
YG와 JYP가 협력 체제를 공고히 하다보니 가요계의 또다른 축인 SM만 덩그라니 떨어져 나간 느낌이다.
가요 관계자들은 "지금은 YG와 JYP가 손을 잡고 SM의 상승세를 견제하는 구조다. 하지만 이 구조는 언제든지 변할 수 있는 것"이라며 "올 상반기 가요계가 SM과 YG로 양분됐다면 하반기 JYP의 가세로 더욱 발전적인 경쟁 체제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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