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의 이름이 있고 없고에 따라 상대가 느끼는 압박감 자체가 다르다."
삼성에게 9월은 잔인한 달이었다. 주전 선수들의 부상이 이어지며 LG와의 정규시즌 선두 싸움에서 휘청일 뻔 했다. 한둘이 아니었다. 팀의 중심인 이승엽이 지난 18일 허리 통증으로 인해 2군에 내려갔다. 한국 복귀 후 첫 2군행. 포수 진갑용도 무릎 부상으로 인해 10일 2군에 갔다가 23일 대구 한화전을 앞두고 복귀했다. 1번타자 배영섭은 지난 8일 LG전에서 상대투수 리즈가 던진 공이 헬멧을 강타당했고, 이후 어지럼증 등 후유증으로 인해 15일 1군에서 빠졌다. 지난달 채태인이 어깨, 조동찬이 무릎을 다치며 엔트리에서 빠지게 된 것도 치명타였다. 실제, 삼성은 9월 초 열린 5경기에서 1승4패 만을 기록하며 위기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하지만 선수들이 똘똘 뭉쳐 위기를 탈출했다. 23일 한화전까지 승리를 거두며 6연승. 선두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다. "천군만마를 얻은 격"이라며 류중일 감독을 웃게 만든 채태인이 복귀했다. 지난 18일 NC전을 통해 복귀한 후 한화전에서 결정적인 역전 결승 투런포를 때려냈다. 어깨가 아직 완전치 않아 1루 수비에는 나설 수 없지만 타석에라도 들어서주는게 삼성에는 큰 힘이다. 진갑용 역시 경기에는 출전하지 않았지만 한화전을 앞두고 1군에 올라왔다. 진갑용이라는 베테랑 포수가 덕아웃에서 대기하고 있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따라 삼성의 전력은 천지차이다.
여기에 나머지 부상병들도 복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삼성의 남은 정규시즌 경기를 더욱 기대해볼 수 있는 이유다. 일단, 사구 후유증을 겪었던 배영섭이 복귀 일정을 확정지었다. 류 감독은 "배영섭은 27일 롯데전에 맞춰 1군에 등록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승엽도 1군 복귀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승엽의 경우에는 정규시즌 5경기를 남겨놓는 시점에 복귀가 가능할 전망이다. 류 감독은 "눈에 보이는 성적이 다가 아니다. 라인업에 이승엽의 이름이 있고, 없고에 따라 상대팀이 느끼는 압박감 자체가 다르다"며 이승엽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배영섭도 마찬가지. 류 감독은 "삼성의 1번타자 하면 배영섭 아닌가. 해줄 선수들이 자신의 위치에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타깝게도 조동찬의 경우에는 올시즌 출전이 어려울 전망. LG와의 경기에서 문선재와 부딪히며 무릎 인대 부상을 당했던 조동찬은 현재 깁스를 풀었지만 보조기를 차고 재활을 하고 있는 중이다. 회복 경과가 좋아 플레이오프 출전을 노려볼 수도 있다는 얘기가 나왔다. 하지만 류 감독은 "지금 상태로만 보면 플레이오프 출전은 무리"라며 안타까운 반응을 드러냈다.
대구=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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