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희망을 살려냈다.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미리보는 한국시리즈'에서 7대5로 승리하며 0.5게임 차로 추격했다. 만약 이날 패했다면 정규 시즌 1위 희망은 사실상 물거품될 뻔 했던 상황.
LG 벤치는 총력전 그 이상을 이날 삼성전에 쏟아부었다. 선발 요원 우규민을 6회부터 투입하는 1+1의 강수를 뒀다. 통상 브레이크 직전에나 볼 수 있을 법한 투수 운용. 막판 6연전을 치르고 있는 LG임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선택이었다. '내일이 없는 듯'한 올인 전략.
문제는 없는걸까.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당연한 움직임이다. LG로선 선택의 여지가 없다. 여유도 없다. 사실 1위를 추격하고 있지만 아래로는 2위 자리도 안심할 수 없다. 1게임 차 3위 넥센의 추격이 매섭다. 냉정하게 보면 LG는 불리하다. 무승부가 없어서다. 1위 삼성이나 3위 넥센과 승차가 0가 되는 순간 순위가 무조건 밀리게 돼 있다. 보이지 않는 1게임 차가 아래 위 경쟁팀에 존재한다. LG로선 핸디캡이다.
일단 이길 수 있는 경기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겨야 한다. 내일은 없다. 최선의 방어는 공격이다. LG 마운드는 한참 좋을 때의 컨디션은 아니다. 풀시즌을 소화하면서 고군분투했던 불펜이 다소 지쳤다. 상황에 따른 변칙 운용이 불가피하다.
설상가상으로 타선도 최근 들어 주춤했다. 꾸준하게 타선을 이끌던 베테랑 선수들이 살짝 지쳤다. 마지막까지 이어지고 있는 1위 싸움의 부담감도 선수들의 메커니즘에 부정적인 방향으로 작용했다. 지난 25일 대전 한화전에서 상대 선발 유창식에게 7⅔이닝 동안 5안타 1실점에 그쳤다. 28일 잠실 넥센전에서도 상대 선발 밴 헤켄에게 무득점으로 끌려갔다. 두 경기에서 뽑아낸 득점은 단 1점. 하지만 29일 삼성전에서 13안타로 7득점을 올렸다. 집중력도 돋보였다. 원래 LG 타선의 모습을 회복한 듯 했다. 비결이 있었다. 마인드의 변화였다.
타선 침묵 속 중요한 경기서 2연패한 뒤 LG 김무관 타격 코치는 삼성전을 앞두고 선수들을 불러모았다. "공격을 공격답게 하자"고 했다. 이심전심이었다. 고참 박용택은 "팀 타선이 (너무 잘하려다보니) 전체적으로 소심해졌지만, 오늘을 계기로 바닥을 친 것 같다. 앞으로 좋은 경기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이룬 것들을 억지로 지키려고 하다가는 오히려 최악의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다. 승부의 순간, 최선의 방어는 공격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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