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독일 베를린이다. 마라톤 세계 최고 기록이 다시 베를린에서 나왔다. 29일 케냐의 윌슨 킵상 키프로티치(31)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2013년 베를린마라톤에서 2시간 3분 23초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끊었다. 역대 2위 기록도 베를린 코스에서 나왔다. 2년전인 2011년 대회에서 패트릭 마카우(케냐)가 2시간 3분 38초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역대 10위까지의 최고기록 가운데 베를린에서 나온 것은 모두 7차례다. 최정상급 마라토너들 사이에서는 베를린 대회는 기록의 산실로 불린다. 왜 그럴까.
일단 코스 자체가 평탄하다. 첫 시작점의 해발 고도는 34m다. 결승점은 해발 27m다. 최고 고도는 해발 79m, 최저 고도는 25m다. 경기 내내 급격한 오르막은 4차례 정도밖에 없다. 28㎞이후부터는 대부분 완만한 내리막길이다.
명문 마라톤 대회인 보스턴마라톤과도 크게 비교된다. 보스턴마라톤의 최고 기록은 1994년 4월 모스마스 은데티(케냐)가 기록한 2시간 7분 15초다. 그 이상의 기록을 찾을 수 없다. 코스가 너무 급격히 내려가기 때문이다. 출발 해발고도는 142m다. 출발점 고도가 가장 높다. 마지막 도착점은 해발 4.5m로 가장 고도가 낮다. 42.195㎞를 내리막만 달려야 한다. 뛰는 선수들 입장에서는 계속되는 내리막 길은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런던 마라톤 역시 급격한 내리막이 많다. 선수들의 힘을 빼는 급격한 오르막도 배치되어 있어 선수들로서는 기록을 내기가 힘들다.
날씨도 또 하나의 변수다. 베를린마라톤은 대개 9월 말에 열린다. 이 시기 베를린의 날씨는 쾌적하다. 덥지도, 춥지도 않다. 선수들이 뛰기에 가장 편한 날씨다. 돈도 또 하나의 이유다. 베를린 마라톤은 총상금이 100만달러(약 10억7000만원)에 달한다. 도쿄 마라톤, 런던마라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보스턴마라톤은 총상금이 80만달러(약 8억6000만원) 수준이다. 잘만 뛰면 돈과 명예를 모두 손에 넣을 수 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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