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이택근, 히어로~이택근."
목동구장의 3루쪽 관중석. 핑크색 응원막대풍선을 든 히어로즈 홈팬들은 목이 터져라 외쳤다. "히어로~이택근, 히~어로 이택근." 평소 이택근이 타석에 나오면 부르는 전용 응원가다. 그러나 8일 밤, 목동구장에서 울리는 이택근의 응원가는 평소와 사뭇 달랐다. 감격과 흥분, 그리고 환호에 가득찬 송가였다. 이날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9회말 극적인 끝내기 안타를 치며 팀에 창단 후 첫 포스트시즌 승리를 안긴 이택근은 진짜 '히어로'였다.
히어로즈의 '캡틴' 이택근이 준플에이오프 1차전의 '히어로'가 됐다. 3-3으로 맞선 9회말 2사 2, 3루에서 두산 마무리투수 정재훈을 상대로 1, 2루간을 완벽하게 가르는 끝내기 안타를 치며 팀의 4대3 승리를 완성했다. 이날 승리로 히어로즈는 2008년 창단 후 6년 만에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오른 데 이어 첫 승까지 수확했다. 더불어 1차전 승리로 플레이오프에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지난해까지 준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팀이 플레이오프에 오른 확률은 무려 86.3%(22회 중 19회)나 된다.
사실 이날 경기에서 이택근의 컨디션은 썩 좋지 않아보였다. 9회말 끝내기 안타를 쳤지만, 앞선 타석에서는 무기력했다. 1회 2사후 첫 타석에서는 3루수 땅볼 로 물러났다. 이어 3회 1사 2, 3루에서 역시 자기 스윙을 하지 못하면서 2루수 뜬공에 그쳤다. 5회말 역시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7회말에는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4타수 무안타. 이택근의 이름값에는 어울리지 않는 수치다.
무엇보다 3회 1사 2, 3루에서의 2루수 뜬공이 가장 아쉬웠다. 경기 후 염경엽 감독 역시 "3회의 빅찬스를 무산시켜서 아쉬웠지만, 그래도 주장답게 마지막에 해줬다"고 할 정도다. 그럴만도 한 것이 1회 먼저 2점을 뽑았지만, 2회초 두산에게 2점을 내주는 바람에 동점이 된 이후 처음으로 온 득점 기회였다. 이택근이 적시타를 쳤다면 경기가 훨씬 수월하게 풀릴 수도 있었다.
하지만 '영웅(히어로)'의 행보가 순탄한 법은 없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영웅(히어로)'은 언제나 험난한 역경을 겪게 마련이다. 그리고 끝내 그 역경을 딛고 일어서서 자신의 저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만인의 존경을 받는다.
이날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의 이택근이 이러한 '영웅(히어로)'의 전형을 보여줬다. 앞선 4타석에서의 침묵을 마지막의 짜릿한 끝내기 한방으로 지워버렸다. 이택근은 "앞선 찬스상황에서 기회를 못 살려서 마음이 무거웠다. 그래서 마지막에 찬스가 왔을 때는 여기서 무조건 쳐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강한 각오를 다지며 타석에 들어섰다고 밝혔다.
이 각오가 멋진 결과로 이어졌다. 9회말 2사 2, 3루에서 타석에 나온 이택근은 볼카운트 2B1S에서 정재훈이 던진 바깥쪽 직구를 가볍게 밀어쳤다. 이 타구는 완벽한 안타로 이어졌다. 이택근은 "시즌 때 정재훈의 커터성 공과 바깥쪽 공에 약점을 보여 그 코스를 노리고 있었다"고 했다. 그 노림수가 제대로 맞아떨어지면서 끝내기 안타가 됐다. 이는 포스트시즌 통산 20호, 준플레이오프 통산 5호, 개인 1호 끝내기안타였다. 이날 맹활약으로 이택근은 준플레이오프 1차전 데일리 MVP로 선정돼 100만원의 상금과 100만원 상당의 호텔 숙박권을 부상으로 받았다.
목동=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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