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생했네. 이번엔 안 떨고 다 봤어!"
정동화 대한체조협회장(포스코건설 부회장)이 환한 얼굴로 금의환향한 '도마의 신' 양학선(21·한체대)을 끌어안았다. 1년전 런던올림픽 금메달 현장을 함께했다. 대한민국 최초 사상 최초의 금메달을 꿈꾸며 회식 때마다 "노란것을 위하여!"를 건배사로 외치던 열혈 회장님은 도약 순간 눈을 질끈 감았었다. "와!" 함성소리가 쏟아진 직후에야 눈을 떴다. 가슴이 떨려서 차마 볼 수 없었노라고 했었다. 1년 후 벨기에 앤트워프세계선수권, 양학선의 금빛 도마연기가 또한번 펼쳐졌다. '회장님'은 TV 중계 화면을 처음부터 끝까지 예의주시했다. 한 장면도 놓치지 않았다.
8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양학선이 기자회견을 마치자마자 향한 곳은 인천 송도 포스코건설 사옥이었다.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은 정 회장에게 '금메달' 인사를 드리기 위해서다. "날마다 스포츠 뉴스가 쏟아지더라." 정 회장이 흐뭇한 얼굴로 양학선을 맞았다. '올림픽 챔피언'의 세계선수권 2연패를 기뻐하고, 축하했다. 1차시기, 2차시기 기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1차 시기 '양학선' 기술에서 충분한 점수가 나왔기 때문에 2차 시기 굳이 무리할 필요가 없었다"(김대원 체조협회 전무) "착지에서 두발을 나가도 금메달이 가능한 점수였다"(김동민 체조협회 부회장)는 임원들의 설명에 고개를 끄덕였다.
세계선수권 현장과 결과를 일일이 챙겼다. "리세광은 예선탈락했다면서?" "일본 우치무라 코헤이는 또 개인종합 우승했던데, 종목별 메달은 어떻게 됐지?" "여자대표팀은?" 한국체조뿐 아니라 세계체조의 흐름도 소상히 꿰고 있었다. 단 2명이 출전한 여자대표팀의 성적과 전체 선수단 성적도 빼놓지 않고 체크했다.
정 회장은 무엇보다 '세계 최강' 양학선의 허리 부상을 염려했다. 양학선이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신기술 연습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허리에 '압박골절'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주영삼 체조대표팀 감독은 "허리 재활이 시급하다. 당분간 몸을 만드는데 전념해야 할 것같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위해서는 허리 부상을 확실히 잡고 가야할 것같다"는 뜻을 전했다.
정 회장은 '도마 챔피언' 양학선의 더 큰 꿈을 독려했다. "도마 1등을 넘어 일본의 우치무라처럼 개인종합에서도 성적을 낼 수 있는 선수로 성장하면 좋겠다"고 덕담을 건넸다. "링 종목도 열심히 한다고 들었다"는 정 회장의 말에 양학선은 "링은 힘을 쓰는 기술, '힘기'다. 국내에선 어느 정도 성적이 나왔는데, 앞으로 세계무대에서도 통하도록 더 열심히 연습하려고 한다"고 씩씩하게 화답했다.
'도마의 신' 양학선이 혹독한 땀과 눈물의 결실, 금메달을 정 회장 앞에 꺼내보였다. '회장님'은 2013 숫자가 선명한 금메달을 한동안 유심히 들여다봤다. 양학선이 정 회장에게 금메달을 직접 걸어주며, 든든한 지원과 믿음에 감사를 표했다. "리우올림픽까지 분명히 신기술을 퍼펙트하게 해낼 수 있을 것이다. 정말 고생 많았다." 정 회장이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하고 돌아온 기특한 에이스의 어깨를 두드렸다. 엘리베이터 앞까지 나와 따뜻하게 배웅했다. 대한민국 체조가 또 한번 웃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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