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지방 국제공항, 특히 무안공항과 양양공항이 열악한 서비스 환경으로 허울 뿐인 국제공항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양양국제공항은 항공기를 인도하는 토잉카(항공기 유도차)를 보유하고 있지 않아 승객이 탑승교에서 400미터 떨어진 항공기까지 걸어가 승하기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항공기는 착륙 후 탑승교까지는 토잉카라는 항공기 유도차가 밀고 가야한다.
양양국제공항의 지상조업은 대한항공 자회사인 한국공항(주)이 맡고 있는데, 2002년 개항시에는 토잉카를 배치해 운영해오다, 비용문제로 2008년에 김포공항으로 이관한 상태다. 현재, 양양공항측에서 지속적으로 토잉카 재배치를 요청하고 있으나 한국공항(주)측은 노선이 적어 3억 원 정도의 비싼 장비를 운영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다는 게 한국공항공사의 설명이다.
이런 상황 때문에 평시는 물론이고 눈, 비 등 악천후에도 승객들이 항공기와 여객터미널을 도보로 이동해야 하는 실정이라 빙판길 안전사고 및 탈주 등 보안사고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무안국제공항은 서남권 허브공항으로 2007년 개항하였으나 그에 걸맞지 않게 기초 인프라인 출입국관리사무소조차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무안국제공항의 출입국관리 업무는 광주출입국사무소의 직원이 비행스케줄에 따라 업무실행 최소인원인 6명씩 무안국제공항에 출장형태로 일을 보고 있다.
항공기 1편당 입국심사에 3명이 투입되는데, 150명 기준 평균 45분 정도가 소요되며, 항공기가 조기 또는 연착시 연이어 입항할 경구에는 두 배 이상의 장시간이 걸려 승객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항공사와 타기관과의 업무협조가 원활하지 않아 출입국관리에 허점이 노출될 가능성이 높고, 출장심사를 위해 매일 왕복 120Km를 이동하기 때문에 안전사고의 위험성도 높다.
국토교통위원회 이윤석 의원은 "일부 지방국제공항은 예산부족, 장비부족, 인력부족 3가지의 문제로 국제공항이라는 이름값을 못하고 있는 형편"이라며, "국제공항을 건설해 놓고 여러 문제점, 그 중에서도 승객 서비스 분야의 문제를 방치하고 있는 것은 국가이미지에도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또 "지방국제공항은 해외관광객 유치를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데 핵심 역할을 한다"며 "지방국제공항 활성화를 위해 국토부와 한국공항공사가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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