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삼? 제구 흔들려도 믿었다."
두산 김진욱 감독이 중요했던 LG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김 감독이 이끄는 두산은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선발로 등판한 노경은과 나머지 3이닝을 잘 막아준 홍상삼의 역투에 힘입어 4대2로 승리했다.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5경기 혈투 이후 곧바로 열린 경기. 김 감독은 "경기 전 선수들의 체력적인 부분에 대해 많이 고민했다. 하지만 상승 분위기를 이어나가려면 주전 선수들이 그대로 출전해야 했다"면서 "1회 추가점을 뽑지 못해 어려웠지만, 분위기쪽에서는 우리가 경기를 풀어나가는데 조금 더 좋았던 것 같다"고 밝혔다.
뭐니뭐니해도 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은 이날 경기 투수 운용. 김 감독은 6회까지 88개밖에 던지지 않은 노경은을 강판시키고 홍상삼을 올렸다. 그리고 홍상삼이 나머지 3이닝을 모두 책임졌다. 김 감독은 노경은 교체에 대해 "노경은이 정규시즌 6, 7회에 위기가 많았다. 하지만 오늘은 7회에도 올리려 했는데 7회초 우리 공격시간이 길어지며 곧바로 교체해야겠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홍상삼이 나오자마자 원바운드 공을 던지는 등 제구에서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김 감독은 급하게 마운드에 올라 홍상삼을 진정시켰다. 김 감독은 "상삼이에게 '네 구위를 믿고 밀어붙여라'라고 말해줬다"며 "너무 잘해줬다. LG전에서는 홍상삼이 잘해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제구가 흔들려도 홍상삼을 믿었다"고 말했다. 9회 마무리 투수를 올리지 않고 홍상삼에게 마운드를 맡긴 것에 대해서도 "평소 같았으면 투구수를 조절했겠지만 1차전을 꼭 이겨야 하는 상황에서 홍상삼을 밀고 나가는게 맞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이날 경기 숨은 승리 공신으로 김재호, 이원석을 꼽으며 "두 사람이 수비에서 보여준 집중력이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눈에는 잘 보이지 않는 부분"이라며 칭찬했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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