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어제 홍상삼에서 끝냈어야 했다."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두산의 플레이오프 4차전을 앞두고 만난 두산 김진욱 감독은 "수명이 2년은 더 단축된 것 같다"며 웃었다. 두산은 전날 9회 1점차 리드 상황에서 두 차례 보살로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시리즈 우위를 점했다. 당시 상황은 사령탑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할 만 했다.
전날 경기를 복기하던 김 감독은 "홍상삼은 오늘 대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홍상삼은 전날 3이닝을 던지며 홀드를 챙겼다. 1차전에서 3이닝 세이브를 거둔 데 이어 또다시 3이닝 소화다.
김 감독은 "사실 상삼이를 길게 간 만큼, 끝까지 가는 게 나았다. 오늘 경기도 있으니 많은 투수를 쓸 수 없었다"며 홍상삼의 기용에 대해 설명했다. 홍상삼에서 경기를 끝내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도 있었다.
전날 홍상삼은 9회 1사 후 김용의에게 3루타, 이진영에게 중전안타를 맞고 1실점했다. 이후 정성훈 타석에서 초구에 폭투를 범해 대주자 이대형의 2루 진루를 허용했다. 두산 벤치는 이때 정재훈으로 마운드를 교체했다. 홍상삼으로 경기를 끝내려했지만, 여의치 않았던 것이다.
김 감독은 홍상삼의 연투는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두산은 이번 포스트시즌 내내 그날 좋은 투수를 최대한 길게 끌고 가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불펜이 가진 약점을 최대한 커버하기 위한 조치다. 이날은 홍상삼 대신 누가 필승조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잠실=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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