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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의 전력이라고 자타공인하는 삼성이 뭘 잘못한 걸까. 삼성 선수들은 한국시리즈가 익숙해있다. 투타의 주축을 이루는 선수들이 2011년과 지난해 연속으로 정상에 올라봤다. 2010년 SK에 한국시리즈에서 패한 것까지 합치면 올해까지 4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경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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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이 풍부한 선수들, 객관적인 전력에서의 비교 우위, 충분한 휴식을 통한 체력적 우위 등을 고려했을 때 삼성이 두산에 밀릴 이유가 없어 보였다. 단 두산은 준PO와 PO를 차례로 통과하면서 무서운 상승세와 좋은 경기감각을 갖고 있었다. 그래도 삼성이 이럴 줄을 몰랐다. 초반부터 주도권을 두산에 넘겨주고 끌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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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선수들은 좀더 긴장했으면 어땠을까. 설레임에 정도가 부족했다. 삼성 야구가 지난해 통합우승을 했을 때 돌아온 이승엽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삼성은 2011년 통합 우승 이후 일본에서 컴백한 이승엽을 영입했다. 삼성 야수들은 이승엽을 구심점으로 해서 돌아갔다. 그는 SK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기선을 제압하는 홈런을 쳤다. 그 한방으로 이승엽은 할일을 다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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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사고는 한해 농사를 결정하는 한국시리즈에서 터지고 말았다. 주전 유격수 김상수와 2루수 조동찬이 부상으로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두 중심 선수의 결장은 수비 공백 보다 타선의 약화로 이어졌다. 삼성의 이번 한국시리즈 팀 타율은 1할7푼5리. 4차전까지 총 7득점(16실점)했다. 홈런은 1개(박석민) 뿐이다. 1번 타자 배영섭(타율 0.063)과 이승엽(타율 0.133)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김상수를 대신하고 있는 정병곤도 8타수 무안타다.
일본 최고 명문 요미우리 자이언츠는 재팬시리즈에서 22번 우승했다. 그들은 최강의 전력을 갖추고 있지만 매년 선수 영입에 많은 돈을 투자한다. 왜 그럴까. 두 가지 이유다. 첫째는 더 강해지기 위해서다. 선수들에게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시키는 효과도 있다. 두번째는 상대팀의 전력을 약화시키기 위해서다. 상대팀에서 잘 하는 선수를 많은 돈을 주고 빼오는 것이다. 예를 들면 한신 타이거즈가 특급 마무리 오승환(삼성)의 영입에 열을 올리자 요미우리가 긴장하고 있다는 루머가 돌았다. 그러면서 요미우리가 오승환의 한신행을 막기 위해 막판에 더 많은 돈을 베팅할 수도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처럼 요미우리는 탄탄한 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것과 별도로 일본 최고의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계속 선수 욕심을 내고 있다.
삼성도 마찬가지다. 삼성은 탄탄한 2군을 만들어 놓았다. 잠재력이 뛰어난 선수들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많은 돈을 투자하는 FA 영입 보다 자체 시스템을 통해 선수를 키우겠다는 것이다. 틀린 방법은 아니다. 하지만 선수를 키우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즉시 전력감의 완성된 선수를 매년 공급하지 않을 경우 한국시리즈 같은 단기전에선 항상 좋은 결과를 얻을 가능성이 떨어지게 돼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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