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블래터(77)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를 비하한 언행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블래터 회장은 29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진심이 가벼운 언행을 통해 왜곡됐다면서 호날두를 향해 직접 고개를 숙였다.
그는 "호날두에게. 지난주 금요일 사적인 자리에서 내가 한 경솔한 대답으로 화가 났다면 사과한다. 그대를 기분 상하게 할 의도가 전혀 없었다"면서 "나는 레알 마드리드의 명예 '소시오'(팬)이며, 당신을 포함해 많은 훌륭한 선수들에 대해 얘기해 왔다"고 사과의 메시지를 띄웠다.
블래터 회장은 지난 주 영국 옥스퍼드 유니언에 강사로 초청돼 호날두와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를 비교하는 과정에서 호날두를 조롱하는 듯한 발언과 행동을 보였다.
옥스퍼드 유니언은 옥스퍼드 대학이 주최하는 토론회로 세계적으로 저명한 인사를 초청해 그들의 생각을 듣는 자리다. 지난해 한국의 세계적 가수 싸이도 초청받은 바 있다.
그는 '호날두와 메시를 비교해 달라'는 질문을 받고 "메시는 모든 엄마 아빠들이 함께 하고 싶을 만큼 착하다"고 평가한 반면, 호날두에 대해선 "다른 한 사람은 그라운드에서 엄격한 사령관처럼 명령한다. 다른 선수들보다 헤어스타일에 더 돈을 쓴다"고 비하하는 발언을 했다.
블래터 회장은 자리에서 일어나 로봇같은 움직임으로 호날두를 우스꽝스럽게 흉내내기도 했다. 마지막엔 "난 메시가 더 좋다"며 사심을 숨기지 않았다.
블래터 회장의 발언은 29일 옥스퍼드 유니언이 그의 강연 동영상의 일부를 공개하면서 외부에 처음 알려졌다.
발언이 파장을 일으키면서 호날두가 즉각 반응했다.
호날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블래터 회장의 연설 영상을 링크해놓고 직격탄을 날렸다.
주말 오심 논란 때문에 안 그래도 화가 나 있던 호날두는 "이 영상은 FIFA가 나와 내 클럽, 내 조국을 어떻게 존경하고 생각하는지 보여준다. 모든 게 이제 설명이 된다. 난 블래터 회장이 자신이 좋아하는 클럽과 선수가 성공하는 걸 지켜보며 무병장수하길 바란다"고 강한 불쾌감을 표출했다.
블래터 회장의 사과는 호날두의 반발 다음에 나온 것이다.
그의 사과가 과연 호날두의 분노를 누그러뜨렸을까.
외신과 팬들은 이번 발언이 농담이 아닌 진심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당사자들 사이의 문제를 뛰어넘는다고 보고 있다.
종종 가벼운 언동으로 비난을 받은 블래터 회장이 공적인 자리에서 특정 선수를 선호하는 발언을 함으로써 그에 대한 불신이 더 깊어졌다고 해석하고 있다. <스포츠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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