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이 미해결사건인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실제 범인에 대해 언급했다.
지난 29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KOFA에서 열린 '살인의 추억' 10주년 특별상영 '살인의 추억, 그 10년의 기억' 행사에는 봉준호 감독을 비롯 배우 송강호, 김상경, 김뢰하, 송재호, 변희봉, 류태호, 박노식, 박해일, 정인선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날 봉준호 감독은 극 중 강력한 용의자로 지목되지만 유전자 감식 결과로 인해 결국 풀려나게 되는 박현규(박해일) 캐릭터에 대해 "실제 모티브기 된 모델이 있다. 논란의 여지가 있어 실명 거론은 하지 않겠지만 윤 모 씨다"고 설명했다.
이어 "'살인의 추억'을 준비하며 1년 가까이 정말 많은 조사를 했다. 당시 박현규 캐릭터의 모델이 된 윤 모 씨는 엔젤 피리 공장 직원이었다. 사실상 범인이라며 보도됐을 정도지만 유전자 검사 결과로 인해 풀려났고 1997년 사망했다더라"라고 덧붙였다.
또한 "실제 사건과 관련된 많은 이를 만났다. 오죽 했으면 범인을 만나면 물어볼 질문 리스트도 항상 갖고 다닐 정도였다"면서, "영화가 완성됐을 무렵엔 내가 범인을 직접 잡을 수도 있을 것 같더라"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특히 봉준호는 "오늘 행사를 연 이유도 범인이 올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농담이 아니다"며, "하도 많은 조사를 했기에 범인의 성격에 대해 잘 안다. 범인은 굉장히 과시적인 성격의 사람이다. 자신의 행동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길 바라는 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엔딩 장면에서 송강호가 카메라를 응시하는 이유도 범인이 영화를 보러 극장에 올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고 설명해 장내에 묘한 긴장감을 조성했다.
그러나 이내 봉 감독은 "범인의 나이대는 1971년생 전후다. 오늘 관객 여러분의 모발 검사, 신분증 검사를 하면 범인을 잡을 수 있다"며 "이 와중에 지금 문 밖으로 나가는 사람이 있다. 누구냐"라고 특유의 재치있는 입담을 과시해 긴장감이 감돌던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한편 '살인의 추억'은 화성 연쇄살인사건을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김광림 작가의 연극 '날 보러 와요'를 원작으로 한다. 2003년 4월 개봉해 전국 관객 525만 명을 동원하며 흥행 신드롬을 일으켰다. <스포츠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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