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프로농구 모비스의 토종 포워드 함지훈(29)은 지난 2009~2010시즌에 상종가를 쳤다. 정규시즌과 챔피언결정전 MVP를 모두 차지했다. 당시 그의 정규시즌 성적은 화려했다. 경기당 평균 35분여를 뛰면서 평균 득점 14.8점, 6.9리바운드, 4.0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토종 중 최고의 퍼포먼스였다. 시원찮았던 외국인 선수 보다 영양가 면에서 몇 배 뛰어났다.
그 영광을 뒤로 하고 군입대(상무)했다. 함지훈은 2011년초 제대했고, 지난 시즌 풀 시즌을 소화했다. 군대 가기 이전만 못 했다.
소속팀 모비스는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했다. 하지만 모비스는 정규시즌 챔피언을 생각지도 못했던 SK 나이츠에 내주고 말았다. 통합 챔피언을 노렸던 모비스와 그 중심에 있는 함지훈의 자존심에 상처가 났다.
함지훈은 이번 2013~2014시즌 초반, 4년전으로 돌아간 듯하다. 그가 지금까지 보여준 성적 데이터가 아주 좋다.
함지훈은 이번 시즌 10경기에 모두 출전, 경기당 평균 33분여를 뛰었다. 경기당 평균 14.8득점, 5.9리바운드, 5.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득점력은 4년 전과 같은 페이스다. 리바운드는 조금 떨어졌고, 어시스트는 더 많아졌다.
함지훈이 버티고 있는 모비스는 이번 시즌에도 강력한 우승후보다. 최근 3연패로 주춤했다가 다시 3연승하면서 금방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왔다.
함지훈은 베테랑 가드 양동근 문태영, 외국인 선수 벤슨, 라틀리프 등과 매우 조직적인 움직임을 보인다. 특히 함지훈이 지난 시즌의 경기력을 뛰어넘고 있어 모비스의 내외곽 파괴력은 더욱 세졌다.
함지훈의 시즌 초반 맹활약은 '스포츠조선-SK Telecom 프로농구 테마랭킹' 순위에서 그대로 나타났다. 이 랭킹은 스포츠조선 농구전문기자 9명의 현장 평가와 데이터 분석을 통해 선수의 활약도를 수치화하는데, KBL의 공헌도 평가 방식을 토대로 산정한다.
그는 11월 첫째주 토종 포워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함지훈은 공헌도 점수에서 333.93으로 토종 뿐 아니라 외국인 포워드까지 합쳐서 따져도 전체 1위를 기록했다. 토종 포워드 2위 최부경(SK, 260.15)과 외국인 포워드 2위 제스퍼 존슨(삼성, 263.26)에 크게 앞섰다.
토종 포워드 3위는 문태영(256.81)이다. 그 뒤는 LG 문태종(244.47), 삼성 이동준(230.59)이 추격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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