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썬더스가 바닥을 쳤다. 8연패를 끊고 2연승을 달렸다. 외국인 선수 센터 마이클 더니건이 돌아오면서 삼성 농구가 확 달라졌다. 삼성은 더니건이 빠진 후 연패의 늪에서 허우적거렸다. 더니건이 없는 삼성은 높이에서 밀리면서 골밑 싸움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김동광 삼성 감독은 "수비는 열정이다"라며 선수들에게 다부진 수비를 주문했다. 목이 잠길 정도로 소리를 질렀지만 가드 김승현 박재현까지 부상으로 쓰러지면서 삼성은 끝없이 추락했다.
지난달 13일 KGC전에서 엄지 발가락을 다쳤던 더니건은 지난 7일 오리온스전으로 약 3주만에 복귀했다. 삼성은 오리온스전에서 연패를 끊었고, 9일 서울 라이벌 SK까지 잡았다.
삼성 농구는 더니건이 복귀하면서 색깔이 달라졌다. 2m3의 장신 더니건이 힘과 높이로 골밑을 장악하기 시작했다. 임동섭(1m98) 제스퍼 존슨(1m98) 그리고 이동준(2m)까지 있어 더이상 높이에서 다른 팀에 밀리지 않게 됐다.
삼성은 오리온스(64점)와 SK(45점)를 모두 70점 이하로 막아냈다. 삼성 역시 두 경기에서 득점이 70점을 넘지 못했다.
삼성은 8연패를 당할 때 수비 보다는 공격 위주로 경기를 풀어갔다. 많은 득점을 하는 대신 또 실점도 많았다. 하지만 결정적인 고비를 넘지 못하고 패하기 일쑤였다. 수비가 뒷받침되지 않는 공격 농구로는 돌파구가 보이지 않았다.
그런 와중에 전성기 기량을 찾아가던 김승현이 발목을, 루키 가드 박재현이 손목을 다쳤다. 김승현은 이달말, 박재현은 앞으로 1개월 이상의 공백이 불가피하다. 가드 2명이 빠지면서 가드 왕국 삼성에도 비상이 걸렸다. 이정석 이시준 등의 출전시간이 길어지면서 체력적으로 부하가 걸리기 시작했다.
더니건이 돌아와 연패를 끊지 않았다면 삼성의 시즌 초반 부진은 더 길어질 뻔 했다. 더니건의 가세로 제스퍼 존슨도 부담이 줄었다. 존슨은 수비력 보다 공격력이 좋은 선수다. 더니건의 복귀로 존슨은 수비 부담이 줄었다. 또 출전시간이 줄면서 체력 안배까지 할 수 있게 됐다. 자연스럽게 자신의 장점인 득점을 올리는데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 늘 수비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이동준도 더니건의 가세로 공격에 더 비중을 둘 수 있게 됐다.
더니건이 돌아오면서 삼성은 그들이 원했던 모습을 되찾아 가고 있다. 김승현이 돌아올 이달말이면 삼성 농구는 더 강해져 있을 것이다. 단 지금 처럼 선수 전원이 악착같이 수비를 해줬을 때 가능하다.
삼성은 11일 현재 3승9패로 9위다. 1위 SK 나이츠(10승3패)와는 승차 6.5게임으로 벌어져 있다.
삼성의 이번 시즌 목표는 4강 진입이다. 김동광 감독은 "현재 어느 팀도 월등한 전력을 갖추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제 삼성도 누구와 붙어도 싸워볼만한 상황이 됐다는 얘기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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