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원정에 나선 일본이 네덜란드를 상대로 무서운 경기력을 선보이며 무승부를 이끌어 냈다.
일본은 16일(한국시각) 벨기에 겡크의 크리스탈 아레나에서 가진 네덜란드와의 친선경기에서 2대2로 비겼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4위 일본은 8위 네덜란드를 상대로 전반에만 두 골을 내줬으나, 무서운 집중력과 조직력을 발휘하면서 동점을 만든 것 뿐만 아니라 후반전 내내 경기를 주도하면서 팬들을 놀라게 했다. 전반전 일본을 몰아붙였던 네덜란드는 후반전 일본의 총공세에 밀려 별다른 찬스조차 잡지 못하는 부진을 보였다.
알베르토 자케로니 일본 감독은 혼다 게이스케(CSKA모스크바)를 선발로 내세우고 가가와 신지(맨유)를 벤치에 앉힌 채 전반전을 시작했다. 로빈 판페르시(맨유) 등 일부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진 네덜란드는 아르연 로번(뮌헨)과 라파엘 판더바르트(함부르크) 제레메인 렌스(키예프) 케빈 스트루트만(AS로마) 등을 앞세웠다.
전반전은 네덜란드의 페이스였다. 네덜란드는 전반 12분 아크 왼쪽에서 우치다 아쓰토(샬케04)가 머리로 걷어낸 볼을 가로챈 판더바르트가 골키퍼 니시카와 슈사쿠(히로시마)를 넘기는 칩슛으로 선제골을 얻었다. 뛰어난 패스 플레이로 일본 골문을 두들기던 네덜란드는 판더바르트가 아크 정면에서 논스톱으로 이어준 패스를 받은 로번이 아크 왼쪽에서 기가 막힌 왼발슛으로 다시 골망을 가르면서 점수차를 벌렸다. 하지만 일본은 전반 44분 하세베 마코토(뉘른베르크)의 패스를 받은 오사코 유야(가시마)가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에서 오른발슛으로 추격골을 성공시키며 전반전을 1골차로 뒤진채 마무리 했다.
자케로니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가가와와 엔도 야스히토(감바 오사카)를 투입하면서 변화를 줬다. 이 때부터 경기 양상은 급격히 일본 쪽으로 기울었다. 일본은 조직적인 패스 플레이와 강력한 압박으로 네덜란드를 몰아붙이기 시작했다. 결국 후반 15분 3차례의 논스톱 패스가 네덜란드 문전 오른쪽으로 쇄도하던 혼다에게 이어졌고, 혼다가 침착하게 찬스를 득점으로 연결시키면서 경기장을 찾은 일본 팬들을 열광시켰다. 당황한 네덜란드는 패스미스를 연발하면서 수 차례 실점 위기에 몰리는 등 실망스런 모습을 드러냈다. 기세가 오른 일본은 가가와와 혼다, 가키타니 요이치로(세레소 오사카) 등을 앞세워 네덜란드를 몰아 붙였으나, 역전 결승골까진 얻지 못하면서 아쉽게 경기를 마무리 했다.
일본은 벨기에의 수도 브뤼셀로 이동해 20일 벨기에와 친선경기를 갖는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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