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손주들이 할머니를 자랑스러워 한다고요. 손주들 자랑도 좀 해주세요.
이- 우리 큰 손주는 어려서 한복 모델도 시켰었어요. 말이 좀 늦게 터진 편인데, 웃으라면 웃고, 너무 예뻤죠. 지금도 '우리 할머니가 최고'라고 해요. 손주때문에 SNS도 하는데요. 여행을 다녀오면 '할머니 여행 다녀왔어요'라고 주고 받고해요. 아주 다정다감한 편이죠.
박- 인터뷰 전에 '아이패드 좀 가져오라'고 하셔서 깜짝 놀랐어요. 일흔이 넘은 나이에도 젊게 사신다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요.
이- 젊은 사람들이 문자를 시작할 때 저도 했죠.
박- 손주 며느리와도 문자를 주고 받으시나요
이- 그럼요. 제 기사를 보면 '할머니 킥킥'하고 와요.
박- 할머니가 그토록 예뻐하는 손주의 와이프면 얼마나 사랑받겠어요.
이- 만약에 증손주가 나온다면 매일 한복만 입히려고 해요. 옷감 예쁜 것만 보면 우리 증손주 입히려고 찾아놔요. 벌써부터 왜 그런지 몰라요.
박-내리 사랑이라고 증손주는 더 예쁘겠죠.
이- 예쁘고 잘생긴 엄마, 아빠 닮아서 얼마나 예쁘겠어요.
박-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가 며느리가 된 기분은 어떠셨어요? 처음에 인사드리러 왔을 때 인상이 궁금한데요.
이- 뭐. 손자 며느리지 뭐. (배우라는 것을) 아는 척 안했어요. 자기들이 사랑해서 하는 것인데, 뭐 직업이 배우라고 관심을 가지고 이런 것 일체 싫어해서요. 솔직히 제 일도 바쁜데 손자가 사랑하면 그 뿐이죠.
박- 그래도 평소에 생각했던 이미지와는 달랐을텐데요.
이- 한복 디자이너를 하면서 배우들을 자주 접해서 그런지 보통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뭐 배우라고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았어요.
박- 인터뷰에서 손자 며느리 칭찬을 많이 하시던데요.
이- 정이 많고, 예뻐요. 가볍지 않고, 생각이 깊고, 자기 할 일 잘하고, 시댁에서 너무 좋아해요. 시아버지, 시어머니 너무 좋아해요. 친정에서 아주 잘 키웠더라고요. 손자 마음에 들었다면 그럴만 했을 것이라 생각해요.
박- 전지현씨가 결혼하고 나서 더 활발하게 활동하는 모습이 보기좋은데요.
이- 모든 사람들의 기가 가잖아요. 사람들이 다 좋아하고, 응원하면 월드컵 때도 기운을 받잖아요. 여러 사람들이 좋아하면 좋은 영향이 가겠죠.
박- 오늘 이야기를 나누면서 느낀 게 참 많은데요. 일을 하다가 경력이 단절된 엄마들에게 '늦은 나이는 문제가 안된다. 늦은 마음이 문제다'란 말이 와닿는데요. 아이들 키우면서도 사회 진출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얻은 것 같아요.
이- 어떤 일이나 긍정적으로 생각해야해요. 안될 것이라는 마음이 아니라 될 것이라는 마음을 가지고요. 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아침에 수영하다가 하다가 발이 절일까, 힘이 들까 생각하면 더 나아가지 못하더라고요. 마음 먹은 것을 향해 꾸준히 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어요. 마음을 다스릴 줄 알면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믿어요.
박- 평범한 주부에서 세계적인 한복 디자이너가 되셨어요. 오늘 인터뷰가 꿈을 잃고 고민하는 엄마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감사합니다.
김겨울기자 wint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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