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올 시즌 대대적인 팀 개편을 했다. FA(자유계약선수)로 풀린 이종욱 손시헌 최준석을 잡지 않았고, 임재철 김선우 등 베테랑들도 내보냈다. 그리고 윤석민을 넥센 장민석(개명 전 장기영)으로 바꿨다.
두산은 올 시즌 포스트 시즌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준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곧바로 팀 개편에 착수했다. 이례적인 행보였다.
그리고 정점을 찍은 사건이 사령탑 교체다. 김진욱 감독을 경질하고, 송일수 2군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올렸다. 물론 프로야구 역사상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한 뒤 사령탑이 교체된 사례는 7차례나 있다. 하지만 김진욱 감독의 계약기간이 1년간 남아있는 상황이었다. 역시 이례적이다.
두산은 일본에 마무리 훈련에 가 있는 상태다. 김 감독도 당연히 합류했다. 그리고 경질통보를 받은 뒤 김 감독은 27일 홀로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궁금한 부분은 김 감독의 갑작스러운 경질배경이다.
두산 측은 당연히 김 감독의 경질배경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하지만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부분은 많다.
지난해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은 포스트 시즌에서 지도력이 도마에 올랐다. 특히 4차전 니퍼트를 중간계투로 내세운 뒤 뒤늦게 교체한 부분은 많은 비판을 받았다.
올해 김 감독은 5, 6월 위기를 맞았다. 선발과 중간계투진이 무너지면서 대패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때에도 김 감독의 투수교체가 도마에 올랐다.
당시 사령탑 교체 소문이 돌기도 했다. 김 감독을 중도 경질하고 임시 사령탑을 물색한다는 게 핵심이다. 하지만 두산은 조금씩 안정을 되찾았다. 결국 소문은 그냥 소문으로 그쳤다. 하지만 두산 수뇌부는 김 감독의 지도력에 대해 많은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 선수들의 신망은 깊었지만, 승부처에서 전술능력과 판단력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시각이 많았다.
두산은 포스트 시즌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준플레이오프에서 2연패 뒤 넥센을 3승2패로 눌렀고, 플레이오프에서는 LG를 3승1패로 제압했다. 결국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두산은 최강 삼성을 벼랑끝까지 몰아넣었다. 하지만 7차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3승4패로 패했다.
이 과정에서 두산은 뛰어난 경기력을 보이며 '미라클두'라는 찬사를 얻기도 했다. 시즌이 끝난 뒤 김 감독은 무난히 계약기간을 채울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두산 수뇌부의 판단은 달랐다. 2년간 보여줬던 전술능력과 함께 포스트 시즌 승부처에서 보여줬던 투박한 전술에 많은 불만이 있었다. 선수들은 뛰어났지만, 벤치는 그렇지 못했다는 판단을 한 것 같다. 결국 한국시리즈 준우승에도 김 감독을 경질하기로 결정했다. 팀이 대대적인 개편을 하는 시점에서 김 감독의 믿음의 야구가 한계에 도달했다는 비판이 밑바탕에 깔려 있었다. 결국 두산은 사령탑까지 물갈이하며 대대적인 개편에 들어갔다. 많은 베테랑이 빠졌고, 수장마저 바뀌었다. 두산의 2014년 야구가 어떻게 될 지 궁금하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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