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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클래식에선 1~3위에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이 돌아간다. 때문에 예년 같으면 3위와 4위 차이는 하늘과 땅만큼 컸다. 3위팀이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티켓을 획득한 환희에 젖어있을 사이 4위는 4등이 아닌 '실패한 팀'으로 기억에 남았다.
올시즌은 다르다.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는 포항이 FA컵 우승을 차지하며 ACL 티켓 한 장을 거머쥐었다. 동시에 리그 4위가 내년 시즌 ACL 무대 막차를 탔다. 겉으로 보기에는 올시즌 3위와 4위는 큰 의미가 없다. 그러나 3위를 차지하기 위해 '외나무 다리' 대결을 펼치게 된 두 팀은 머릿속에 4위를 지웠다. '자존심'이 빈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클래식 우승 경쟁에 모든 시선이 쏠려있는 K-리그 클래식 최종전, '양념'을 더해 줄 또 하나의 흥미진진한 매치업이 12월 1일 펼쳐진다. K-리그를 대표하는 전북 현대와 FC서울이 자존심을 걸고 '3위 전쟁'을 펼친다.
두 팀은 최근 4년간 K-리그를 독식했다. 전북은 2009년과 2011년, 서울은 2010년과 2012년에 K-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울산과 포항에 올시즌 우승컵을 내주게됐지만 중요한 길목에서 다시 만났다. 전북(승점 62·18승8무11패)과 서울(승점 61·17승10무10패)의 승점차는 단 1점. 최종전에서 승리를 거두는 팀이 3위가 된다.
양 팀의 사령탑인 최강희 전북 감독과 최용수 서울 감독도 '3위'를 동시에 외쳤다. 최강희 감독은 총력전을 예고했다. "지금 전북의 분위기가 많이 깨져있다. 내년 시즌을 위해서라도 분위기를 전환시켜야 한다. 주전 선수들의 공백은 신예들로 메우지만 나머지 선수들은 모두 출전한다. 총력전을 펼칠 것이다." 그러나 이면에는 결코 버릴 수 없는 '자존심'이 걸려있다. 그는 "서울하고 3등 싸움을 펼친다. 큰 의미는 없지만 자존심 싸움이 걸려 있다. 어차피 서울은 매해 상위권에서 경쟁을 해야 하는 팀이다. 내년 시즌도 중요하기 때문에 우리는 승리를 해야 한다"며 3위 전쟁에 불을 지폈다. 최용수 감독도 맞불을 놓았다. "4위하고 3위는 분명히 다르다. 전북은 내년이 더 무서운 팀이다. 내년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승리해서 좋은 분위기를 이끌어 가고 싶다."
두 팀의 올시즌 전적은 1승1무1패로 호각세다. 지난 20일, 서울이 전북을 4대1로 대파하며 균형을 맞췄다. 이번 경기에서 승부가 갈리면 다시 한쪽으로 균형이 쏠린다. 3위도, 자존심도, 승자가 모든 것을 독식한다. 2013년의 마지막을 웃음으로 장식할 팀은 누가 될까. 치열한 '3위 전쟁'의 문이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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