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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뇌와 눈물 속에 깨달은 길은 '노력'이었다. 영광의 기억은 내려놓고 도전자의 자세로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했다. 빈틈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치밀한 계산과 노력으로 매 경기를 진지하게 맞이했다. 노력의 결실은 새 역사였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포항이 5번째 K-리그 왕좌에 앉았다. 지난달 FA컵에 이은 또 한번의 쾌거다. 1983년 출범한 K-리그에서 리그와 FA컵을 동시에 제패한 팀은 포항이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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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포항의 순항을 점친 이는 아무도 없었다. 외국인 선수가 없는 스쿼드는 빈약해 보이기만 했다. 전력보강마저 없는 포항이 '명가'의 타이틀을 지키기도 힘들 것이라는 말이 무성했다. 황 감독은 그저 자신이 정한 길을 걸을 뿐이었다. 매 경기 상대 분석에 열을 올렸다. 이제는 트레이드 마크가 된 수첩도 경기 때마다 빠지지 않았다. 히든카드는 '자존심'이었다. 선수들에게 명가 포항의 일원임을 강조하면서 신뢰와 자신감을 증명했다. 톱니바퀴 돌아가듯 연결되는 패스와 어디서 터질 지 모르는 공격은 노력의 산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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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터키 안탈리아 전지훈련 당시 황 감독은 2013년을 도전의 해로 명명했다. 지난해 전반기 추락의 고비를 넘기고 후반기 패스축구로 바람몰이를 했지만, 자신이 지향하는 축구에 다가서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최악의 상황 속에서 준비한 올 시즌은 그래서 더욱 특별했다. 다들 꿈에 불과하다고 했던 더블(리그-FA컵 우승)로 마무리를 하면서 노력은 보상을 받았다. 황선홍은 이제 K-리그의 얼굴이 됐다.
울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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