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4룡(龍) 중 가장 크게 웃은 것은 홍명보호였다.
한국 일본 호주 이란 4개국의 운명은 극명하게 갈렸다. 7일(한국시각) 브라질 코스타도 사우이페에서 열린 2014년 브라질월드컵 본선 조추첨에서 한국이 H조에 배정된 가운데, 일본은 C조, 호주와 이란은 각각 B조와 F조로 흩어졌다.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이란과 호주가 각각 A, B조 1위를 차지했고, 한국과 호주가 2위로 본선에 직행했다. 최종예선보다 본선 성적이 성패를 좌우하는 만큼, 구도를 미리 예상해 볼 수 있는 본선 조 배정은 초미의 관심사였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당시 한국과 일본은 나란히 16강에 진출했으나, 호주는 조별예선에서 탈락했고, 이란은 한국과 북한에 밀려 본선무대 조차 밟지 못했다.
한국이 가장 좋은 조편성을 받은 것으로 평가된다. H조에서 만날 상대는 벨기에와 러시아, 알제리 3팀이다. 본선 경험이 부족한 러시아와 알제리, 이름값에서는 최고지만 일본과의 친선경기에서 무너졌던 벨기에 모두 해볼 만한 상대로 평가 받고 있다. 내친 김에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할 가능성까지 점쳐질 정도로 역대 최상의 결과를 받아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아시아의 맹주를 자처하고 있는 일본은 차분한 분위기다. 콜롬비아가 톱시드에 자리 잡은 C조에서 그리스, 코트디부아르를 만나게 됐다. 라다멜 팔카오(모나코)가 버틴 콜롬비아의 화력은 두려워할 만하지만, 2010년 남아공월드컵 당시와 전력이 비슷하거나 약화된 것으로 평가받는 그리스와 코트디부아르를 잡으면 승산이 있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 16강행을 판가름 지을 1, 2차전을 이동거리가 짧은 남동부 해안의 헤시페, 나탈에서 잇달아 치르는 것 뿐만 아니라, 조 1위가 예상되는 콜롬비아를 가장 나중에 만나는 일정도 호재다.
반면 호주와 이란은 죽음의 조에서 전전긍긍하게 됐다. 호주는 남아공월드컵 우승팀 스페인, 준우승팀 네덜란드를 한 조에서 만나는 얄??은 운명도 모자라 남미의 다크호스로 평가 받는 칠레와도 맞닥뜨렸다. 최종예선에서조차 흔들렸던 전력과 상대팀의 면면을 감안하면 본선 전망을 하기도 난감한 상황이다.
한국을 도발하며 호기롭게 본선행에 오른 이란도 난감하기는 마찬가지다. 아프리카의 강호 나이지리아를 비롯해 우승후보 아르헨티나, 동유럽의 신흥강호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를 만나게 됐다. 이동거리는 큰 문제가 안되지만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가 버틴 아르헨티나, 에딘 제코(맨시티)의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는 둘째치고 개인기와 스피드가 강점인 첫 상대 나이지리아조차 넘기가 힘들 것으로 보인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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