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도 마음대로 못한다?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을 이루게 된 다나카 마사히로(25)의 계획에 제동이 걸렸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스포츠닛폰은 29일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이 다나카가 연봉의 일부를 기부하려는 것은 규정 위반에 해당한다는 견해를 드러냈다고 전했다. 다나카는 자신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용인해준 구단에 '보은'하려는 계획이었지만, MLB 사무국에 의해 예상치 못한 제동이 걸리고 말았다.
만약 이를 위반할 경우, 포스팅 신청이 무효가 될 수도 있다고. 메이저리그 진출 자체가 무산되는 것이다. FOX 스포츠, LA 타임스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롭 맨프레드 MLB COO(최고운영책임자)는 "일본 구단에 양도금 이외의 이익이 가는 것은 직접, 간접적 접근에 관계 없이 협정 위반이 된다"며 "새 협정이 체결됐기에 이를 지키는 지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치바나 요조 라쿠텐 사장은 지난 25일 다나카의 포스팅시스템 참가를 공식 발표하면서 다나카가 동료와 팬들을 위해 자신이 받은 연봉 가운데 일부를 기부할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계획이 그려진 건 아니었지만, 다나카의 기부금은 현재 홈구장인 K스타 미야기의 시설 보수와 새로운 돔구장 건설에 쓰일 예정이었다.
다나카가 라쿠텐과 함께 기부를 얘기한 건 낮아진 포스팅 금액 때문이다. 올시즌 24승 무패 행진을 벌인 다나카의 포스팅 금액은 최소 5000만달러에서 최대 1억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미국과 일본의 포스팅시스템 개정으로 인해 2000만달러(약 211억원)의 상한선이 생기고 말았다.
다나카 같은 대형선수가 이적해도 구단 측은 2000만달러 외에 다른 금액은 받을 수 없게 된 것이다. 이때문에 다나카의 메이저리그 진출 선언이 한 달 넘게 지체됐다. 개정된 시스템 상에선 복수의 구단과 협상을 펼치는 선수의 연봉이 치솟을 가능성이 높기에 다나카도 자신의 연봉 중 일부를 라쿠텐 측에 기부할 생각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이는 미일간 선수 계약에 관한 협정 제12조에 저촉된다. 여기엔 MLB 구단은 선수에 관련된 이적료 외에 어떤 금전 또는 기타 유가물을 직접, 간접을 불문하고 해당 NPB 팀에 제공해서는 안된다고 명시돼 있다. 구단 뿐만 아니라, 해당 선수 또는 에이전트를 통한 경우도 포함된다고 적혀있다.
MLB 측의 갑작스런 제동에 다치바나 사장은 구단이 아니라 연고지 미야기현에 기부하는 것이라며 수습에 나섰다. 위반될 내용을 발표한 게 아니라 단어를 잘못 사용해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스포츠닛폰은 라쿠텐의 홈구장인 K스타 미야기는 미야기현 소유지만 관중석 증설 등을 통해 구단 측에 이익이 간다면, 다나카가 미야기현에 기부한다 하더라도 규정위반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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