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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웠던 코리안 더비, 기성용-김보경은 주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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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카디프시티스타디움에서 열린 카디프시티와 선덜랜드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9라운드 경기에서 기성용과 김보경이 서로 경기를 펼치고 있다. 카디프(영국)=김장한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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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2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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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코리안 더비'가 성사됐다. 29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웨일스의 카디프시티 스타디움, 기성용(24·선덜랜드)과 김보경(24·카디프시티)이 선발 출격해 정면 충돌했다. 2012년 1월 '양박' 박지성(당시 맨유)과 박주영(아스널)이 교체 출전해 맞닥뜨린 것이 마지막이었다. 한국 선수가 선발로 나서 EPL에서 격돌한 것은 2009년 12월 박지성(맨유)-조원희(위건) 이후 4년 만이다.

조연이 아니었다. 둘다 주연이었다. 기성용은 지난달 10일 맨시티전부터 이날까지 EPL 9경기 연속 풀타임 소화했다. 그는 불과 이틀전 EPL 데뷔골을 작렬시켰다. 0-0으로 맞선 전반 22분 에버턴의 하워드 골키퍼의 패스를 가로챈 뒤 단독 돌파를 시도했고 하워드의 태클에 걸려 넘어져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기성용은 자신이 만들어낸 페널티킥을 직접 강하게 차 넣어 EPL 데뷔골을 기록했다. 지난해 8월 EPL 무대에 데뷔한 이후 1년 4개월만에 맛본 감격스런 데뷔골이었다. 선덜랜드는 기성용의 결승골에 힘입어 1대0으로 승리했다. 상승세는 계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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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카디프시티의 상황은 최악이었다. 말키 매케이(41·스코틀랜드) 감독이 28일 전격 경질됐다. 경질 이유는 성적 부진이다. 카디프시티는 이날 경기 전까지 4승5무9패(승점 17)를 기록, EPL 20개팀 가운데 16위에 처져있었다. 설상가상 매케이 감독은 빈센트 탄 구단주와의 불화설에 휩싸였다. 탄 구단주는 자진사퇴를 원했고, 매케이 감독은 버텼다. 하지만 연패의 늪에서 매케이 감독은 결국 생존하지 못했다. 김보경의 입지는 큰 변함이 없었다. 그는 4경기 만에 선발 라이업에 복귀, 후반 34분까지 79분간 활약했다.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휘슬이 울리기 전까지 피는 뜨거웠다. 대화를 나누며 입장한 기성용과 김보경은 선수단이 인사를 할 때 끌어안으며 우정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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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경은 홈이점을 만끽했다. 볼을 잡을 때마다 카디프시티 팬들은 '김보경 응원가'를 불렀다. 장내 아나운서는 "11월 25일 김보경이 맨유를 상대로 뽑아낸 극적 동점골이 팀 내 베스트골 투표 1위를 달리고 있다"고 알렸다. 환호성이 이어졌다. 김보경도 팬들의 응원을 유도했다.

기성용은 이날 만큼은 '공공의 적'이었다. 볼만 잡으면 카디프시티 팬들은 야유를 보냈다. 기성용의 원소속팀이 카디프시티의 웨일스 라이벌 스완지시티라 더 그랬다. 에버턴전의 원맨쇼도 홈팬들을 자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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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불허전, 그라운드에서도 불꽃이 튀었다. 김보경은 전반 13분 기성용을 앞에 두고 중거리슛을 시도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2분 뒤 역습 과정에선 프레이저 캠벨에게 찬스로 연결되는 패스를 이어주는 등 가벼운 몸놀림을 선보였다. 후반 13분엔 캠벨의 추가골 시발점이 되는 패스 연결을 하기도 했다. 기성용도 공수에 걸쳐 기복없는 플레이를 펼쳤다. 경기는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카디프시티는 2골차 리드를 지키지 못한 채 2대2로 비겼다. 후반 종료 직전 선덜랜드에 통한의 동점골을 허용했다.

영국 스포츠전문채널 스카이스포츠는 김보경에게 평점 7점을 부여하며 '선덜랜드가 김보경을 통제하느라 때때로 진땀을 뺐다'고 평가했다. 기성용에게는 '오늘은 조용했다'는 평가와 함께 평점 6점을 받았다. 공격력에 중심을 둔 분석이었다.

오랜만의 EPL 코리안 더비에 고국의 축구팬들에게도 뜨거운 밤이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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