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전력을 온존해 새해를 맞이합니다. FA와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유례없는 선수 출혈을 겪은 팀도 있지만 LG는 외풍으로부터 한 발 물러나 있었습니다. 따라서 기존의 장점을 유지하며 약점을 보완한다면 2014년에도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이병규, 이진영, 정성훈 등 기존의 베테랑에 외국인 타자가 가세할 경우 중심 타선은 상당한 힘을 가지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따라서 1번 타자와 2번 타자의 테이블세터가 어떻게 밥상을 차리느냐 여부가 LG 타선의 득점력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1번 타자로는 박용택이 유력합니다. 2013년 0.328의 타율로 타격 4위를 기록하며 2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손에 넣은 그는 1번 타자일 때는 0.343로 자신의 시즌 타율보다 더욱 좋은 기록을 남겼습니다. 스스로도 1번 타순이 편하다고 밝히고 있는 만큼 내년 시즌에도 박용택은 1번 타자로 유임될 듯합니다.
문제는 2번 타자입니다. 2013년 LG는 확실한 2번 타자를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시즌 중에 다양한 선수들이 2번 타자를 맡았지만 뚜렷한 활약을 보인 선수는 없었습니다. 내년 1월 중순 시작되는 전지훈련을 거쳐 선별해야 합니다.
2번 타자 후보로는 손주인을 꼽을 수 있습니다. 희생 번트 등 작전 수행 능력이 뛰어나며 주자의 진루를 위해 밀어치는 타격을 의식하는 팀 배팅이 돋보입니다. 하지만 2013년 0.265의 타율을 감안하면 상위 타선인 2번 타순 배치를 위해서는 보다 높은 타율이 요구됩니다.
오지환도 후보가 될 수 있습니다. 빠른 발과 장타력을 지니고 있어 매력적인 카드입니다. 하지만 2013년 0.256의 타율에 무려 113개의 삼진으로 최다 2위를 기록한 것에서 드러나듯 정교함이 부족합니다. 주자가 있을 때 삼진은 공격의 흐름을 끊습니다.
군 제대 이후 매년 발전하고 있는 김용의도 후보입니다. 발이 빠르며 도루 성공률도 높은 편입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신진 세력 중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선보였습니다. 하지만 LG 상위 타선의 주축을 이루는 타자들과 마찬가지로 좌타자라는 점이 아쉽습니다. 희생 번트도 보다 매끄럽게 수행해야 합니다. 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내야 경쟁을 우선 뚫어야 합니다.
의외의 2번 타자 후보는 정성훈입니다. 외국인 타자로 우타 거포가 영입되어 붙박이 4번 타자를 맡아줄 경우 작년에 4번 타자로 활약했던 정성훈이 2번 타순에 앞당겨 배치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박용택 - 정성훈 - 이진영 - 외국인 타자 - 이병규의 좌우 지그재그 타선을 구축할 수 있습니다. 밀고 당기는 타격에 두루 능한 것도 정성훈의 장점입니다. 하지만 그가 2번 타자로서 풀타임을 소화할 수 있을지 여부는 미지수입니다.
이밖에 박경수와 문선재도 2번 타자로 기용될 수 있지만 우선 치열한 주전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합니다. 박경수는 2년 만의 복귀인 만큼 실전 감각을, 문선재는 바깥쪽 유인구에 약한 선구안을 보완해야 합니다.
김기태 감독은 11년 만에 LG를 포스트시즌에 올려놓았지만 코치진을 개편해 2014년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보다 좋은 성적을 위해서는 짜임새 있는 타선이 필요하다는 인식에 기초한 것으로 보입니다. 테이블세터 구성은 내년 시즌 LG의 타선은 물론 팀 성적까지 좌우할 것입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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