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3루수 황재균(27)은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전 경기에 출전했다. 두 시즌 동안 261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단 한 경기도 쉬지 않았다. 철저한 자기 관리로 큰 부상을 당하지 않은 결과다.
또 다른 이유가 있다. 황재균과 주전 경쟁을 펼칠 마땅한 대항마가 없다. 손용석이 있었지만 컨디션 저하로 주로 2군에 머물렀다.
황재균의 방망이 컨디션이 떨어질 때는 백업을 기용하고 싶었다. 하지만 준비를 하고 있는 경쟁자가 없다 보니 줄곧 기회는 황재균에게 돌아갔다.
그는 2009시즌을 끝으로 넥센 히어로즈에서 롯데로 이적했다. 2009년 타율 2할8푼4리, 18홈런, 63타점으로 준수한 성적을 냈다. 다수의 전문가들이 황재균이 롯데로 가면 3~4년 내에 정상급 선수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2013시즌까지 황재균은 그런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못한 건 아니다. 타율은 2할 7~8푼대, 홈런은 10개 안팎, 타점은 50~60개를 기록했다. 수비 실책은 10~20개 사이를 오갔다.
장타력에 강한 어깨 등 좋은 신체조건까지 갖췄다. 발전 가능성은 여전히 있다. 그런데 전문가들은 지금의 황재균을 보면서 성장이 멈춘 것 같다며 아쉬워한다.
그럼 황재균은 돌파구가 없는 것일까. 그에게 필요한 건 경쟁이다. 현재 황재균은 미국 애리조나 전지훈련에 참가하고 있다. 3루수 자리를 놓고 황재균 이여상(30) 오승택(23)이 함께 훈련하고 있다. 이여상은 지난해말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한화에서 롯데로 왔다. 오승택은 경찰야구단에서 군복무를 하고 복귀, 이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이여상의 가세는 황재균에게 자극이 될 수 있다. 이여상은 부산이 고향이다. 2007년 삼성에 신고선수로 입단했다가 한화로 트레이드 돼 6시즌을 뛰고 롯데로 건너왔다. 그는 야구에 굶주려 있는 상태다. 롯데가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훈련에 참가하고 있다.
이여상이 지금까지 보여준 성적은 황재균의 그것과 비교했을 때 많이 떨어진다. 이여상의 통산 타율은 2할2푼4리, 14홈런, 103타점이다. 수비는 3루수는 물론이고 2루수, 유격수도 가능한 멀티 플레이어다. 실책이 적어 안정감이 있다. 오승택은 지난해 퓨처스리그(2군)에서 타율 3할4리를 친 중장거리 타자다.
황재균은 지난 2년과는 차원이 다른 경쟁을 하고 있다. 황재균이 현재도 주전 3루수가 될 가능성은 높다. 이여상과 오승택이 백업이다. 그런데 황재균의 컨디션이 떨어지면 누구라도 치고 올라갈 수 있다. 황재균이 더 기를 쓰고 집중할 수밖에 없다. 황재균이 지난해 보다 더 좋은 경기력을 보일 경우 롯데 팀 성적도 올라갈 것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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