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일본 정복 시작을 알리는 출발
Advertisement
스트레칭과 체력훈련을 마친 오승환은 다른 선수들과 달리 피칭 모션을 반복하며 실전 등판에 대비했다. 경기가 시작된 후에도 마찬가지였다. 6회 홍팀의 마지막 투수로 1이닝을 던지기로 한 오승환은 5회부터 불펜에 나와 몸을 풀었다. 롱토스도 하고, 러닝을 하는 등 철저하게 준비과정을 거쳤다. 특히, 경기 전부터 호흡을 맞출 포수 고미야마와 계속해서 얘기를 나누는 게 눈길을 끌었다. 아무리 홍백전이라고 하지만 동료들 앞에서, 그리고 팬과 언론 앞에서 첫 실전에 나서는 만큼 긴장감을 느끼지 않았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비와 추운날씨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긴장감 때문이었을까. 오승환은 첫 타자인 1번 외야수 오가타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몸쪽, 바깥쪽 모두 조금씩 빠졌다. 처음부터 힘을 빼고 던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이어 등장한 4번 아라이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 볼카운트 1B1S에서 던진 한복판 138km 직구를 아라이가 받아쳤고, 타구는 좌중간 펜스를 넘어갔다. 투런홈런. 5번 후지이도 1B 후 연속으로 4개의 파울을 때렸다. 그리고 후지이를 1루 플라이로 잡아내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경기 후 만난 오승환은 피홈런에 대해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고 했다. 오승환은 "한국에서도 시범경기 때 홈런을 많이 맞았다"며 "60~70% 정도의 힘으로 공을 던졌다. 사실 오늘 경기는 하루라도 빨리 마운드에 서고 싶어 내가 자청해 등판한 경기다. 더군다나 홍백전이기 때문에 승패, 성적은 아무 의미가 없는 경기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가 느끼는 몸상태나 구위에 문제가 있어 홈런이 나왔다면 문제지만, 몸상태와 구위가 괜찮다는 생각이 들어 홈런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오히려 힘을 빼고 던졌는데 최고구속이 145km까지 나온 게 고무적이다. 투심도 1개 던져봤다"고 설명했다.
오승환은 25일 LG전 등판에 대해서 "그 때까지의 몸상태를 봐서 구속 등을 더 끌어올릴지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며 "결국 중요한 건 시즌 개막 후의 실전이다. 개막전에 맞춰 100% 몸상태를 끌어올리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피홈런과 상관없이 오승환의 일본 정복 프로젝트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오키나와(일본)=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