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가 담긴 귀화였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귀화는 대성공이었다.
'빅토르 안' 안현수(29·러시아)가 가장 강력한 소치 MVP 후보로 떠올랐다. 러시아로 국적을 바꿔 올림픽에 참가한 안현수는 3관왕을 달성했다. 1000m에 이어 5000m 계주와 500m을 연달아 휩쓸었다. 러시아 국민 영웅으로 탄생했다. 안현수는 금메달 3개와 동메달 1개의 눈부신 성적으로 대회를 마쳤다.
안현수는 러시아를 종합 1위로 이끈 공로를 인정받아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MVP 후보로 꼽혔다.
안현수는 거액의 포상금도 받을 전망이다. 23일(한국시각) 리아 노보스티 등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가 이번 대회 러시아의 1위에 기여한 공로로 모스크바 소재 고급 주택과 38만4000달러(약 4억1000만원)의 포상금을 안현수에게 지급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밝혀졌다. 메드베데프 총리는 대통령을 맡고 있던 2011년 안현수의 러시아 특별 귀화를 허가해준 인물이다.
마지막으로 안현수는 사랑의 결실도 맺었다. 10년 넘게 자신의 팬클럽에서 활동한 우나리씨와 3년 열애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미 혼인신고를 마쳤다. 안현수는 22일(한국시각) 쇼트트랙 대회 3관왕에 오른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저희가 결혼식만 안 올렸을 뿐이지 부부 관계다. 한국에서 혼인 신고를 했다"고 밝혔다. 안현수는 "그동안 조심스러웠던 것은 내가 당연히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야 내가 한 결정에 옆에 있는 사람이 피해를 덜 받을 것 같았다. 옆에 있는 사람이 힘들지 않기를 바랐다"고 말했다. 우씨는 러시아어를 배워 통역으로 안현수의 내조에 힘쓰고 있다.
단 한 번의 결정으로 세 마리 토끼를 잡은 안현수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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