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LG 트윈스와의 연습경기에 처음으로 실전등판하는 한신 타이거즈 오승환. 그는 지난 22일 히로시마 카프와의 시범경기 때 팀에 합류하지 않고 훈련장에서 102개의 불펜 피칭을 했다. 이 모습을 지켜본 일본 기자들은 "마무리 투수가 그렇게 많은 공을 던지나요"라며 의아해했다. 오승환은 이날 모든 구종을 던졌다.
현재 오승환은 투구 시 왼쪽 발을 한 번 내렸다가 다시 움직이는 '이중 모션 의혹'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이 투구폼은 그에게 자연스러운 투구 동작의 일부다. 오승환은 "야구를 할 때부터 폼이 그랬어요. 아마추어 때 감독님이나 코치님이 고치려고 했는데 안 됐어요. 연습을 많이 해봤는데도 안 됐어요. (다리를 착지하지 않고)한 번에 던지는 게 몸에 익지 않아 자연스럽게 지금 폼으로 던지고 있어요"라고 했다.
22일 피칭연습 때 그는 세트 포지션에서 이중 동작이 되지 않도록 의식하면서 공을 던졌다. 그러자 보폭이 약간 길어지고 공이 조금 앞에서 뜨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오승환은 불펜피칭 후 라커에 들어가 불만스러운 한숨소리를 냈다. 밖에서도 들릴 정도로 컸다.
오승환의 모션은 정말로 이중 모션으로 봐야하는 걸까. 일본 오키나와에서 연습경기 심판을 보고 있는 김병주 심판원에게 물었더니 "문제가 없다"고 했다. 그는 "메이저리그에는 완전히 발을 한 번 착지하고 던지는 투수도 있는데, 일련의 동작으로 인정되고 있습니다. 투수 고유의 폼이고 그걸 보크라고 하면 일본 투수들 중에서 다리를 올리다가 내려서 던지는 투수도 모두 다 보크가 될 수 있어요"라고 했다.
이중 모션 논란에 대해 한신 구단 관계자나 한국에서 활동하는 일본인 코치들은 약속이나 한듯이 같은 말을 한다. "승환아, 의식하지마."
이번 지적은 오승환의 피칭연습을 지켜본 일본 심판원들이 "심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면서 나온 것이다. 다른 구단이 제기한 게 아니고, 또 오승환을 흔들리기 위해서 나온 이야기도 아니다. "빠른 시기에 이런 말이 나와서 다행이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이런 이야기가 등장하는 것 보다 캠프 때 나온 게 그나마 낫다는 설명이다.
오승환에게 마무리 투수에게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인지 한마디로 정의해달라고 했다. 그는 "기복이 없는 거지요. 시즌 내내 자기 피칭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라고 했다.
기복 없이 공을 던지려면 불필요한 것에 신경을 쓰지 말아야 한다. "승환아, 이중 모션 의식하지 마." 지금 오승환에게 꼭 필요한 말이다.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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