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강 코치께 1만엔 드렸냐."
LG와 SK의 연습경기가 열린 28일 일본 오키나와 이시카와구장. 경기를 준비하던 LG 김기태 감독이 투수 봉중근을 불러세웠다. 김 감독은 대뜸 봉중근에게 "너 강상수 투수코치께 1만엔을 드렸냐"고 물었고 봉중근은 "이제 드릴겁니다"라고 했다. 그러자 김 감독은 "드릴겁니다가 뭐냐. 드렸습니다라고 해야지"라며 껄껄 웃었다.
무슨 얘기일까. 사연은 이렇다. LG는 27일 오키나와 나고구장에서 일본프로야구 니혼햄과 경기를 치렀다. 8회까지 3-2로 앞서며 승기를 잡았던 LG는 8회말 불펜이 무너지며 3대6으로 억전패하고 말았다. 오키나와에서 그동안 매우 강했던 LG지만 유독 니혼햄만 만나면 이기지를 못한다.
그래서 투수진이 강 코치와 내기를 했단다. 4실점 이상을 하면 투수들이 강 코치에게 1만엔을 벌금으로 내기로 했다. 투수들은 8회까지 경기를 치르며 '이번에는 경기를 이길 수 있겠다' 싶었을 것이다. 8회만 넘기면 9회 봉중근이 대기하고 있었기 때문. 하지만 유원상이 백투백 홈런을 허용하며 봉중근은 8회 2사 후 컨디션 점검 차원에서 등판을 마쳤다.
그래도 기특한 투수들이다. 사실 니혼햄전 승리가 없어 선수들이 니혼햄전 등판에 눈치를 보고 있었다고 한다. 그 때 우규민이 씩씩하게 "내가 선발로 나가겠다"고 해 선발로 나섰다. 봉중근도 사실 28일 SK전이나 1일 KIA전에 첫 실전을 치르려 했는데, 니혼햄에 복수를 하기 위해 일정을 앞당겨 실전에 나섰다.
봉중근은 "최다 연봉자가 1만엔을 내는 것이냐"고 묻자 "그런 법은 없다"며 서둘러 덕아웃을 빠져나갔다.
오키나와(일본)=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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