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볼계가 우려했던 일이 결국 터지고 말았다.
SK그룹 수장인 최태원 대한핸드볼협회장의 실형이 결정됐다. 대법원 1부는 27일 상고심 공판에서 최 회장에게 징역 4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은 어쩔 수 없이 협회장직을 내놓게 됐다. 핸드볼협회 정관 제13조 1항에서는 '국가공무원법 제33조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자는 본회의 임원이 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국가공무원법 제33조 3항에는 '금고이상의 형을 받고 그 집행이 종료되거나 집행을 받지 않기로 확정된 후 5년을 경과하지 않은 자' 등 공무원으로 임용될 수 없는 결격사유가 명시되어 있다. 핸드볼협회는 최 회장의 실형 확정에 따라 60일 내에 새 회장을 선출해야 한다.
한국 핸드볼은 2008년 최 회장 취임 이후 비약적 발전을 거듭했다. 핸드볼계의 숙원사업이었던 전용경기장(SK핸드볼경기장)을 완공한 것 뿐만 아니라 핸드볼발전재단 설립 및 각종 국제대회 유치, 여자 실업팀 창단 주도 등 정력적으로 활동했다. 또 실업 핸드볼 프로화 및 체계적 선수 육성 시스템 등의 중장기 발전 방안도 추진 중이었다. 하지만 이번 판결로 최근까지 이어진 사업은 모두 중단될 전망이다.
핸드볼계는 SK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최 회장의 판단에 따라 SK의 핸드볼 지원이 꾸준히 이뤄져 왔다. 그러나 최 회장이 수감된 마당에 SK의 지원이 이뤄질 지 여부조차 불투명한 상황이다. 최악의 경우 SK가 핸드볼 지원을 끊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핸드볼계 관계자는 "SK가 지원을 중단하면 핸드볼은 고사한다"며 "SK 측에서 추천하는 새 회장 취임을 바라지만 아직 알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어 답답할 뿐"이라고 말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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