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해진이 국내 배우 최초로 중국 배우공민상을 수상했다.
중국의 배우공민상은 말 그대로 공익 활동 비중(40%)이 가장 중요하고, 배우의 역량과 작품의 질(20%), 배우의 인기(20%), 중국 내 대중 영향력(20%)를 반영해 선정된다. 스타성과 흥행만을 기준으로 한 다른 여타 시상들과는 확연히 비교가 되는 상이다. 그런 이유로 불과 4회차임에도 불구하고, 판빙빙 하이칭 양미 전쑤 등 현지 최고 스타들이 수상자로 선정돼 자리를 빛냈다. 박해진의 배우공민상 수상이 '억'소리만 나는 다른 한류스타들의 호사스런 소식과 다른 이유다.
수박 화채로 이뤄진 한국의 정
박해진이 중국 드라마를 촬영하고 있을 때였다. 무더운 여름에 에어컨도 틀 수없는 야외 촬영은 한국 배우들에게만 어려운 것은 아니다. 특히 나이 지긋한 선생님급 중견 배우들에게 모진 더위는 건강을 위협할 정도다. 당시 주연배우였던 박해진은 소속사 대표와 지쳐있는 촬영장의 분위기를 반전시킬 아이디어를 냈다. 한국인들이 즐겨먹는 수박 화채가 그 것이다. 소속사 대표는 스태프들이 다 먹어도 배부를 만큼 많은 양의 수박과 사이다를 공수해 박해진과 함께 화채를 만들기 시작했다. 결과는 대박이었다.
박해진은 스태프들 한 명 한 명 수박 화채를 퍼주며 더위를 식혀줬다. 이같은 마음 씀씀이는 낯선 외국인 스태프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졌고, 촬영장 분위기는 즐거워졌다. 당시 수박 화채의 맛에 반해 요리법을 알려달라고 한 배우들과 스태프들도 꽤 여럿이었을 정도다.
박해진은 이후에도 중국 촬영장에서 "나 한류스타야"라며 폼 잡는 대신 다가가기위해 노력했다. 언어가 다르고, 환경이 다른만큼 더욱 조심스럽게 존중해줘야 한다고 믿었다. 그런 자세가 쌓여서 박해진은 국내 배우 최초로 중국 배우공민상 수상까지 하게 됐다. 한 때 일부 한류스타들이 돈벌이를 위해 중국에 진출한다는 혐한류 시선을 거두기에 충분한 일이다. 오히려 박해진의 선행으로 한국 배우의 따뜻한 정이 중국 전역에 알려지게 됐다. 이는 돈으로 섣불리 환산할 수도 없는 문화적 가치다. 박해진의 배우공민상 수상이 단순히 인기상에 그치지 않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김겨울기자 wint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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