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냅 감독님이 제게 주는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르니까요."
'폭풍 왼발' 윤석영(24·퀸즈파크레인저스)이 돌아왔다. 윤석영은 23일 새벽(한국시각) 영국 미들스브러 리버사이드스타디움에서 펼쳐지는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37라운드 미들스브러전에서 왼쪽 풀백으로 선발 출격했다.
QPR 유니폼을 입고 선발로 나선 건 지난해 8월10일 허더스필드전(1대1 무) 이후 무려 7개월만이다.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건 지난해 12월27일 돈캐스터 임대중 입스위치전(0대3 패) 이후 3개월만이다.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는 스스로의 말대로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치열하게 뛰었다. 꽤 긴 공백에도 불구하고 경기력은 기대 이상이었다. 왼쪽 라인을 끊임없이 오르내리며, 적극적으로 공수에 가담했다. 누구보다 많이 뛰었다. 전반 미들스브러 윙어 아도마흐와 측면에서 격렬한 몸싸움을 펼쳤다. 윤석영은 지난해 돈캐스터 임대 첫 경기(후반 교체출전)에서 미들스브러(0대4 패)를 만난 적이 있다. 이 경기에서 전반 8분, 전반 35분, 멀티골을 터뜨린 아도마흐와의 맞대결, 윤석영은 주눅들지 않았다. 스피드, 피지컬, 테크닉에서 결코 밀리지 않았다. 코너킥 상황에선 전담키커로 나섰다. 측면에서 기회만 나면 왼발 크로스를 쏘아올렸고, 직접 슈팅까지 날리며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했다. 후반 20분 미들스브러 수비수 찰로바가 윤석영에게 거친 태클을 가하며 옐로카드를 받았다. 후반 30분 이후에도 윤석영의 스피드는 죽지 않았다. 왼쪽 라인을 타고 오르는 특유의 오버래핑은 강력했다. 후반 종료직전 상대의 역습을 영리한 태클로 저지하는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함께 뛴 동료들과 현장에서 경기를 지켜본 팬들이 윤석영의 활약을 인정했다. 경기 직후 라커룸에서 동료들이 "네가 오늘의 MoM(Man of the Match, 경기 최우수선수)"이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영국의 유명 팬사이트 '팬스네트워크'의 선수평점에서도 윤석영은 클린트 힐과 함께 7.5점으로 최고 점수를 받았다.
윤석영에게 이날 선발은 특별한 의미였다. 런던올림픽 동메달 후 승승장구했다. '홍명보호' 최고의 풀백자원으로 평가받았고, 주가가 급상승하며 지난해 2월 그토록 꿈꾸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했다. QPR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청운의 꿈을 안고 떠난 잉글랜드 그라운드는 가혹했다. 팀이 2부리그로 강등됐고, '레드냅의 애제자' 아수 에코토에 가려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다. 지난해 10월 말 돈캐스터로 임대되며 기회가 찾아왔지만 발목 부상이 또다시 '발목'을 잡았다. 소속팀에서 기회를 잡지 못하면서 지난 3월 그리스전에도 홍명보 A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브라질월드컵을 앞두고 선배 박주호, 후배 김진수와의 주전경쟁에서 밀리는 모양새가 됐다.
올해 초 돈캐스터 임대를 마치고 QPR에 복귀한 윤석영은 현실을 직시했다. 주변의 악재들과 상관없이 개인운동, 영어공부를 통해 차분히 미래를 준비했다. 3월 들어 뜻밖의 기회가 찾아왔다. 26경기에 나선 '붙박이' 아수 에코토와 '넘버2' 아르망 트라오레 등 왼쪽 수비수들의 줄부상 속에, 레드냅 감독이 묵묵히 준비해온 윤석영을 호출했다. 지난 19일 셰필드웬즈데이전(0대3 패) 전반 33분 리차드 던의 퇴장 직후 후반 교체로 투입됐다.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던이 퇴장 징계로 출전하지 못하는 미들스브러전에선 아예 선발을 꿰찼다. 7개월만에 천금의 기회를 받은 윤석영은 절실했다. 이를 악물었다. 녹슬지 않은 기량, 헌신적인 플레이로 90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올해 첫 선발 출전에서 '폭풍왼발'의 건재를 알렸다. QPR은 인저리타임에만 자모라, 모리슨이 2골을 터뜨리며 3대1,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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