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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PR 유니폼을 입고 선발로 나선 건 지난해 8월10일 허더스필드전(1대1 무) 이후 무려 7개월만이다.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건 지난해 12월27일 돈캐스터 임대중 입스위치전(0대3 패) 이후 3개월만이다.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는 스스로의 말대로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치열하게 뛰었다. 꽤 긴 공백에도 불구하고 경기력은 기대 이상이었다. 왼쪽 라인을 끊임없이 오르내리며, 적극적으로 공수에 가담했다. 누구보다 많이 뛰었다. 전반 미들스브러 윙어 아도마흐와 측면에서 격렬한 몸싸움을 펼쳤다. 윤석영은 지난해 돈캐스터 임대 첫 경기(후반 교체출전)에서 미들스브러(0대4 패)를 만난 적이 있다. 이 경기에서 전반 8분, 전반 35분, 멀티골을 터뜨린 아도마흐와의 맞대결, 윤석영은 주눅들지 않았다. 스피드, 피지컬, 테크닉에서 결코 밀리지 않았다. 코너킥 상황에선 전담키커로 나섰다. 측면에서 기회만 나면 왼발 크로스를 쏘아올렸고, 직접 슈팅까지 날리며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했다. 후반 20분 미들스브러 수비수 찰로바가 윤석영에게 거친 태클을 가하며 옐로카드를 받았다. 후반 30분 이후에도 윤석영의 스피드는 죽지 않았다. 왼쪽 라인을 타고 오르는 특유의 오버래핑은 강력했다. 후반 종료직전 상대의 역습을 영리한 태클로 저지하는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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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영에게 이날 선발은 특별한 의미였다. 런던올림픽 동메달 후 승승장구했다. '홍명보호' 최고의 풀백자원으로 평가받았고, 주가가 급상승하며 지난해 2월 그토록 꿈꾸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했다. QPR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청운의 꿈을 안고 떠난 잉글랜드 그라운드는 가혹했다. 팀이 2부리그로 강등됐고, '레드냅의 애제자' 아수 에코토에 가려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다. 지난해 10월 말 돈캐스터로 임대되며 기회가 찾아왔지만 발목 부상이 또다시 '발목'을 잡았다. 소속팀에서 기회를 잡지 못하면서 지난 3월 그리스전에도 홍명보 A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브라질월드컵을 앞두고 선배 박주호, 후배 김진수와의 주전경쟁에서 밀리는 모양새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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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