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판 러브레터 '런치박스'가 지난 27일 홍콩 마카오에서 개최된 제8회 아시아영화상에서 남우주연상과 각본상을 거머쥐며 2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이번 아시아영화상에서 다관왕에 오른 영화는 '일대종사'를 제외하면 '런치박스'가 유일하다. 이로써 '런치박스'는 칸 국제영화제와 시카고 국제영화제 등 전세계 9개의 유수 영화제에서 19개 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번 아시아영화상에는 한국, 중국 등 아시아 각국의 쟁쟁한 영화들이 수상 후보에 올랐다. 중국 쿵푸 영춘권의 대가인 엽문의 일대기를 그린 '일대종사'는 왕가위 감독 특유의 스타일리시한 영상미와 양조위, 장쯔이의 캐스팅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작품. 예상대로 최우수 작품상 등 가장 많은 7개 상을 석권했다. 하지만 '런치박스'가 남우주연상과 각본상을 수상함으로써 '일대종사'의 독식을 막은 유일한 작품이 됐다.
이르판 칸이 수상한 남우주연상의 후보 중에는 '일대종사'에서 실제 이소룡의 스승인 엽문을 연기해 호평을 받은 월드스타 양조위가 있었다. 한국에서 천만 관객을 돌파한 '변호인'의 송강호 역시 유력한 남우주연상 후보였다. 하지만 이들을 제치고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는 칸이었다. '런치박스'에서 외로운 삶을 사는 중년의 회사원 '사잔'을 연기한 이르판 칸은 어느날 자신에게 잘못 배달된 도시락 덕분에 삶의 새로운 활력을 찾아가며 도시락을 보낸 여인과 사랑의 느낌을 발전시키는 감정 연기로 수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처음으로 장편 영화를 연출한 신예 리테쉬 바트라 감독의 각본상 수상 역시 신선한 충격이었다. 바트라 감독은 '런치박스' 촬영 전인 2011년 이미 로테르담 국제영화제에서 각본상을 수상한 실력파. 이번에 왕가위(일대종사), 봉준호(설국열차), 와타나베 켄사쿠(행복한 사전) 등 강력한 경쟁자들을 모두 누르고 각본상을 거머쥐며 입지를 굳혔다. 제8회 아시아영화상에서 2관왕을 차지 '런치박스'는 오는 4월 10일 국내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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