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과 문화가 꼭 같이 상승하는 것은 아니다. 중국 축구가 그렇다.
황선홍 포항 감독도 중국 취재진의 '횡포'를 피해가지 못했다. 산둥루넝과의 2014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본선 조별리그 E조 4차전을 하루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황당한 질문들과 싸워야 했다. 앞선 3차전서 산둥이 2골을 리드하다 진 부분을 두고 심판 판정의 도움을 받은 것 아니냐는 뉘앙스의 질문은 그나마 웃어 넘길 만했다. 그러나 '한국어 통역이 기자회견에 나와서 만족하느냐'는 질문이 나왔을 땐 얼굴을 붉힐 수밖에 없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경기 코디네이터와 포항 구단 관계자가 나서 제지하지 않았다면 볼썽사나운 장면이 나올 수도 있었다. 황 감독은 분을 삭이며 속으로 복수를 다짐했다.
스틸타카가 대륙의 콧대를 꺾었다. 포항은 2일(한국시각) 중국 지난의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가진 산둥과의 2014년 ACL 본선 조별리그 E조 4차전에서 4대2로 쾌승했다. 경기 전날 중국 취재진의 도발을 보기 좋은 승리로 되돌려줬다. 지난해 4월 24일 장쑤 원정에서 FC서울이 2대0으로 이긴 뒤 이어진 K-리그 팀 중국 원정 7경기 연속 무승(5무2패)의 한까지 속시원히 풀었다.
말장난은 그라운드에 통하지 않았다. 실력이 지배했다. 포항은 경기 초반부터 산둥을 패스로 제압하면서 분위기를 주도했다. 지난 3차전에서 2번의 페널티킥과 상대 퇴장이라는 행운을 등에 업고 포항을 밀어붙였던 산둥은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행운의 여신도 포항에 미소를 지었다. 전반 34분 산둥 문전으로 올라온 평범한 패스를 수비수 라이언 맥고완이 걷어낸다는 것이 제 자리에서 붕 떴고, 바로 옆에 서 있던 고무열이 침착하게 오른발슛으로 연결하면서 포항이 리드를 잡았다. 팽팽하던 균형은 후반 20분 완전히 깨졌다. 중국 수비수가 범한 파울로 얻어낸 페널티킥 기회를 주장 김태수가 오른발로 깨끗하게 성공시키면서 점수차가 벌어졌다. 이후 포항의 독무대가 펼쳐졌다. 후반 27분 김승대, 후반 38분엔 이명주가 패스로 산둥의 수비를 무너뜨리며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40분과 45분 두웨이, 한펭에게 잇달아 헤딩골을 내준 게 못내 아쉬웠지만, 이미 승부는 갈린 뒤였다.
산둥전 승리로 승점 8이 된 포항은 E조 단독 선두로 뛰어 올랐다. 또 오는 16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세레소 오사카(승점 5·3위)와의 E조 5차전에서 승리하면 남은 부리람전 결과와 상관없이 16강행을 이룰 수 있게 됐다. 2012~2013년 ACL 2년 연속 조별리그 탈락의 쓰린 기억이 멀어지고 있다.
돈으로 모양새는 그럴 듯하게 갖출 수 있다. 그러나 역사와 전통으로 쌓은 힘인 클래스까지 돈으로 살 순 없다. 포항이 대륙 정벌에서 남긴 교훈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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