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점심 시간을 활용해 걷기 운동을 즐기는 이른바 '워런치 족'이 급격히 늘고 있다. "워런치 족"이란 워킹(walking)과 점심(lunch)의 합성어로, 점심 시간에 짬을 내 걷기 운동을 즐기는 직장인을 뜻한다.
평소 운동량이 부족한 점을 인지하고 있지만 특별히 시간을 내 운동하기 어려운 여건 속의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을 활용해 걷기 운동에 나서며, 지난 몇 년간 워킹화 열풍으로 생겨난 운출족(운동화를 신고 출근하는 사람들), 레킹족(레깅스에 워킹화를 즐겨신는 사람들)에 이어 또 하나의 '워런치족'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킨 것이다.
근래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전자 수원 사업장 등 일부 사업장은 사원들을 대상으로 출퇴근 시간이나 점심 시간 등을 이용해 걷기를 독려하는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워런치 족' 등장과 함께 가장 신이 난 곳은 워킹화 관련 업계다. '워런치족'에서 보여지듯 일상에서의 걷기 열풍이 거세질수록 워킹화 판매량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
실제, 올해 워킹화 '에스웨이브(S-Wave)2'를 출시한 스포츠 브랜드 휠라(FILA)는 3월 한달 간 워킹화 매출이 전달(2월) 대비 약 300% 가량 신장했으며, 4월 1일부터 7일까지 일주일 간 주간 매출도 전달 동기간(3월 1일부터 1주일간)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온라인 쇼핑사이트도 마찬가지다. 지난 2월 20일부터 3월 19일 기준으로 전달 워킹화 판매량에 비해 해당 기간 판매가 크게 늘었다. G마켓은 약 150%, 옥션은 워킹화를 포함한 운동화 판매량이155% 신장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워킹화의 호황은 포근한 날씨와 더불어 비즈니스 패션의 변화에서 찾을 수 있다고 휠라는 설명했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워런치족과 같이 일상에서의 걷기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증가했을 뿐 아니라, 정장과 하이힐을 착용하는 전통적 오피스룩에서 편안함과 활동성을 강조한 비즈니스 캐주얼 트렌드가 워킹화를 일상의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매김 시켰기 때문이다.
업계 측은 매년 20~30%로 성장하는 워킹화 시장이 올해는 약 1조 5천억원대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하며 워킹화 전성기를 기대하고 있다.
휠라 관계자는 "날씨가 화창한 봄을 맞아, 따로 시간을 내 운동을 하기 어려운 일과 속에서 점심 시간을 이용해 간편한 걷기 운동을 즐기는 직장인이 급격히 늘었다"라며, "최근 워킹화를 찾는 20~40대 직장인 고객층이 많아졌으며, 특히 신발 본연의 기능과 디자인을 갖춘 실속 있는 워킹화를 많이 찾는 편"이라고 말했다. 전상희 기자 nowat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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