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프로야구 롯데와 LG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가 열렸다. 롯데 히메네스가 10회 1사 1,2루에서 끝내기 3점 홈런을 날렸다.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는 히메네스.부산=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4.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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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의 마운드가 처참하게 무너져내렸다. 핵폭탄처럼 터진 롯데 자이언츠 타선 앞에 KIA 타이거즈는 종이 호랑이로 전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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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선발 전원득점(시즌 2호, 통산 121호)의 기세를 몰아 KIA를 무려 20대8로 꺾었다. 롯데의 20득점은 올 시즌 한 팀 최다 득점기록이다. 더불어 프로야구에서 한 경기에 20점 이상이 나온 것은 2012년 4월27일 부산 롯데-LG전 이후 약 2년 만의 일이다. 당시에는 오히려 LG가 롯데 마운드를 맹폭격하며 20대8로 이긴 바 있다. 롯데는 당시의 수모를 KIA에 갚았다.
KIA 선발 송은범이 개인 최악의 투구를 하며 무너지는 바람에 승부가 일찍 갈렸다. 송은범은 1회초 1사 후 정 훈의 안타와 손아섭의 볼넷에 이어 히메네스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으며 1점을 내줬다. 제구력이 흔들렸고, 구위도 정상적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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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건 시작일 뿐이었다. KIA가 나지완의 동점 솔로홈런과 무사 만루에서 차일목의 내야 땅볼로 1점을 뽑아 2-1로 역전한 3회에 송은범은 완전히 무너졌다. 볼넷 5개와 3개의 안타로 4점을 내준 뒤 2사 만루에서 박성호와 교체됐다. 그런데 박성호가 적시타 2개로 3점을 더 허용했다. 모두 송은범의 자책점이다. 결국 송은범은 2⅔이닝 6안타 7볼넷 8실점(8자책)을 기록했다. 8자책점은 송은범의 데뷔 후 한 경기 최다자책점이다.
문제는 송은범이 내려간 이후에도 롯데의 공격이 식지 않았다는 점. 이는 곧 송은범 뒤에 나온 KIA 불펜진 역시 처참하게 난타당했다는 뜻이다. 박성호(2이닝 8안타 5실점), 신창호(3⅓이닝 6안타 1홈런 4실점 2자책), 김지훈(1이닝 4안타 1홈런 3실점)이 모두 좋지 못했다. 올해 허약한 KIA 불펜의 현주소를 냉정하게 보여주는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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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롯데는 8-2로 앞선 4회 2점, 5회 3점, 6회 2점을 보태 15-3을 만들었다. 이어 KIA가 7회와 8회에 각각 4점과 1점을 내며 반격의 움직임을 보이자 8회 2점, 9회 3점으로 쐐기를 박았다.
형편없이 무너진 마운드에 비해 KIA 타선은 나쁘지 않았다. 나지완이 시즌 첫 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부활의 기미를 보였다. 또 외국인 타자 브렛 필은 8회말 2사 후 롯데 심수창을 상대로 솔로홈런을 날리며 시즌 홈런수를 네 개로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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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경기에 8점을 뽑는 공격력은 상당히 좋다고 평가할 수 없다. 하지만 투수진이 대량 실점을 허용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 10점을 뽑아도 11점을 내주면 경기는 진다. KIA는 이날 롯데와의 경기를 통해 '투타의 엇박자'라는 약점을 여실히 노출했다. 투수진의 난조가 심각하다. 광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