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반 프로야구는 타고투저 현상이 두드러진다. 특히 올해 다시 등장한 외국인 타자가 타격 판도를 새롭게 바꿔놓고 있다. 각 팀의 외국인 타자들은 초반부터 실력발휘를 해 공격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타자들의 정확도와 힘도 외국인 타자들에 비해 전혀 밀리지 않는다. 특히 SK 와이번스 간판타자 박정권의 위력이 눈에 띈다.
박정권이 '2014 프로야구 스포츠조선 테마랭킹' 4월 셋째주 타자 클러치 능력 부문에서 단독 1위를 차지했다. 타자 클러치 지수는 개인 타점에 득점권 안타수를 합한 수치. 이는 해당 타자가 얼마나 결정적인 순간에 팀 득점에 기여하는 타격을 했는지 알려준다. 팀 기여도가 높은 알짜배기 타자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지표라 할 수 있다.
박정권은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했다. 타점(18개)과 득점권 안타(10개) 부문에서 모두 1위를 기록해, 이 두 지표의 합계인 클러치 지수 28을 기록했다. 공동 2위인 유한준(넥센 히어로즈)과 정성훈(LG 트윈스)에 4점을 앞섰다. 유한준은 16타점에 득점권에서 8개의 안타를 쳤고, 정성훈은 15타점, 득점권 9안타를 기록했다. 총 합계는 물론, 개별 항목에서도 박정권을 능가한 타자는 없었다. 외국인도 못 따라가는 엄청난 클러치 능력이라고 볼 수 있다.
박정권의 맹활약 덕분에 SK는 시즌 초반 한때 단독 1위에 오르기도 했다. 21일 현재 NC와 함께 공동 2위다. 비결은 역시 박정권을 중심으로 한 타선의 집중력. SK는 팀 타율은 2할8푼으로 전체 4위에 랭크돼 있지만, 득점권 타율은 3할2푼1리로 압도적인 1위다. 9개 구단 중 유일하게 득점권 팀타율이 3할인 팀이다. 타선의 집중력이 그만큼 뛰어났다는 뜻.
더불어 시즌 초반 뛰어난 활약을 보이고 있는 외국인 타자들은 클러치 지수 공동 10위권(11명)에 4명이 포진했다. 리그 전체에 9명 밖에 되지 않는데, 이 중 절반이 클러치지수 톱10 안에 포함됐다는 건 그만큼 외인 타자들이 초반 돌풍을 일으킨다는 뜻. 나바로(삼성 라이온즈)와 피에(한화 이글스)가 클러치지수 21로 공동 4위권을 형성했고, KIA의 필이 공동 7위(클러치지수 20)에 올랐다. LG 조쉬벨은 클러치지수 19로 공동 9위였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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